청주백화점 매각..유통 변화 '불가피'
청주백화점 매각..유통 변화 '불가피'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6.05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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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단위중 대형백화점 없던 청주 빅3 진출
청주백화점이 개점 18년만에 결국 문을 닫는다.

㈜청주패밀리 청주백화점 가갑손 회장은 지난 2일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과 대구점을 운영중인 롯데쇼핑 계열 (주)롯데역사와 부동산(백화점 용지 및 건물)매매계약을 체결하였다”고 발표했다.

청주백화점측은 지난 5개월 동안 경영참여, 인수합병, 부동산매각 등 3가지안을 심도있게 추진해 왔으며, 최종적으로 부동산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백화점은 오는 30일 영업을 종료하고 7월부터 전관 리모델링과 백화점 명도절차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 배경=지역 유통업의 대표였던 청주백화점 매각은 시장에 또한차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97년 이마트의 입점에 이은 유통업의 2차 충격으로 불릴 정도로 파괴력이 크다.

그것도 롯데에 팔렸기 때문이다.

매각 원인은 도단위 지역중 유일하게 빅3 진출이 없던 청주에 대형백화점의 진출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이제 올것이 왔다는 판단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즉 매를 먼저 맞는 격으로 매각이 추진된 것이다.

롯데도 청주권 진출을 염두에 뒀던 상황에서 현대백화점에 대농지구를 빼앗기면서 고민에 빠진 끝에 청주백화점과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최종 결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롯데는 3년에서 길게는 5년 동안 안정적인 영업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각 대금과 고용승계문제=청주백화점의 매각대금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200억∼300억원 사이로 추정된다.

이번 매각으로 가장 크게 피해를 보는 곳은 직원들과 입점주라고 할수 있다.

고용승계 문제는 일단 (주)청주패밀리 직원으로 남아 롯데측의 승계와 함께 잔여인력은 청주패밀리가 추진하는 다른 사업에 투입해 강제적인 퇴직 등은 없을 것이라고 가갑손 회장은 밝히고 있다.

가갑손 회장은 “가장 민감한 고용승계문제는 원칙적으로는 롯데측에 달려 있으나 많은 협상을 통해 직원 상당수는 승계될 것이며 이마저도 불가능할 경우 청주패밀리 직원으로 계속 남아 다른 일도 할수 있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또 “입점주들도 동일브랜드의 경우 최대한 입점이 가능토록 물밑협상을 지속하고 있어 최대한 피해를 줄이겠다”며 “백화점은 팔리더라도 법인인 청주패밀리는 청주에 남아 다른 사업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청주패밀리의 진로=가갑손회장은 법인 ㈜청주패밀리는 향후 문화사업, 유아복지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는 계획도 이날 발표했다.

현재 청주패밀리는 자회사 형식으로 경기도 평택에 최대 규모의 쇼핑몰내 복합 영화관 8개관을 인수해 놓고 8월중 오픈을 계획중이며 제주에 복합제저시설인 휘트니스타운을 운영중에 있다.

또 이번 매각을 계기로 청주에 남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20∼30억원 가량을 출연한 복지재단을 설립, 유탁아사업과 문화사업 등을 지역내에서 전개해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다.

◇지역 유통 변화전망=당초 예상보다 국내 유통 빅 3의 청주권 진출이 빨라져 지역 유통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롯데는 청주백화점을 영브랜드 위주로 특화시켜 전문매장으로 꾸밀 것으로 보여 전통적으로 로드숍이 강세인 청주 성안길 상권과의 경쟁도 불가피해 졌다.

할인점의 진출이 재래시장과 동네상권을 무너뜨렸다면 롯데의 청주진출은 이제 성안길 고급브랜드에 충격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제 청주도 대형유통업체들의 격전장으로 변모될 것으로 유통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남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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