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협위원장 실익찾기 분주
당협위원장 실익찾기 분주
  • 남경훈 기자
  • 승인 2011.07.04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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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號출범 … 충북 여권 희비 /
오성균 청원지역서 위상 재정립

유승민 2위… 친박계·경대수 부상

친이계 4위… 윤진식·심규철 침체

한나라당이 7·4전당대회를 열어 차기 총선과 대선을 이끌 새 당 대표로 홍준표 후보(서울 동대문 을)를 선출했다.

한나라당은 4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12차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에 4선의 홍준표 후보를 선출했다. 2위에는 유승민 후보, 3위에 나경원 후보, 4위 원희룡 후보, 5위 남경필 후보가 각각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각종 현안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며 '비주류'를 자처해 온 홍 후보의 당선은 당내 권력구도 재편의 신호탄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번 홍준표호 출범으로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충북지역 출마예비후보들의 당내 입지도 눈여겨 볼만한 사안이 됐다.

이는 치열하게 전개된 당대표 경선에서 지지후보가 뚜렷하게 갈리면서 당내 역학구도에도 변화가 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선 홍 대표를 지지한 지역내 당협위원장들의 위상이 달라지고, 향후 공천과정에서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이번 전당대회 경선에서 홍 대표를 대표적으로 지지한 당협위원장은 청원의 오성균 위원장이다. 두 번에 걸친 총선에서의 낙선으로 내년 공천이 사실상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더욱이 이승훈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가 총선을 겨냥해 표밭갈이가 한창인 가운데 김병일 서원학원 임시이사장(전 민주평통 사무처장)과 한민구 합참의장 등 걸출한 인사들이 출마 예비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교두보를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대표 지지분위기는 충북내에서 팽배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1인 2표제에서 두 번째 표 상당수가 홍 대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청주 흥덕 갑의 윤경식 위원장이나 청주 흥덕을의 송태영 위원장, 중부 4군의 경대수 위원장 등도 홍 대표를 지지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충북 전 지역에서 적어도 두 번째 표를 확보했던 홍준표 후보는 고른 지지 속에 이번 당대표에 오르는 결과를 낳았다.

이와 함께 유승민 후보의 2등 당선도 남다른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친박 단일 대표주자로 이번 대회에 나선 유 후보는 당당히 2위를 차지했다. 당초 친이인 원희룡 후보와 여론조사에서 1위인 나경원 후보보다 뒤처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으나 이를 뒤엎고 2등으로 최고위원 자리에 올랐다.

충북에서는 사실상 유승민 후보의 2위권 진입은 안정적으로 예견됐었다.

친박의 대표격인 제천 단양의 송광호 의원과 청주 흥덕갑의 윤경식 위원장은 이미 유 후보에게 지지를 보냈다. 여기에 중부 4군 경대수 위원장이 지지를 선언했고, 오성균 위원장의 두 번째 표도 유 후보에게 돌아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기에 남부 3군 출마를 노리고 있는 옥천 출신의 박덕흠 전문건설협회 회장도 유승민 홍준표 지지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반해 친이계인 원희룡 후보 쪽에 섰던 당협위원장들은 분위기가 썰렁하다. 4위라는 순위자체가 당내에서 이제 비주류로 인식될 수밖에 없는 초라한 성적이기 때문이다.

일단 충주의 윤진식 의원과 남부 3군의 심규철 위원장이 대표적 친이계로 원 후보를 지지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따라서 내년 총선이 발등에 불이 된 한나라당은 공천절차에 돌입하기 전까지 이번 전대 결과에 따른 실익찾기가 더욱 분주해지면서 지역 정가도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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