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유독약품 관리 '부실'
아산시 유독약품 관리 '부실'
  • 정재신 기자
  • 승인 2011.07.03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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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쓰가무시증 기피제 쓰레기장서 무더기 발견
시민들 "누군가 빼돌렸다"… 원인규명 촉구

풍토병 중 가장 흔한 질병으로 농민들을 괴롭히고 있는 쓰쓰가무시증 예방을 위해 농민들에게 보급하는 기피제가 아산시청 쓰레기장에 무더기로 버려져 있어 시의 유독약품 관리의 부실을 드러냈다.

실제 지난 달 29일 아산시청 옆 재활용쓰레기 선별장에는 사용하지 않은 쓰쓰가무시증 예방용으로 사용되는 K유제 50여병이 비닐봉지에 쌓여져 버려져 있는 것을 한 시민이 발견했다.

이처럼 농민들에게 보급돼야할 기피제가 쓰지도 않고 버려지고 있는 가운데 2009년 94명, 2010년 138명의 농민이 쓰쓰가무시증에 걸려 고통을 받았으며, 이는 도내 쓰쓰가무시증 발병자 2009년 665명 중 14%, 2010년 779명 중 17%로 아산시가 충남도내 1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 기피제는 읍면동사무소를 통해 농민들에게 보급하고 있어 시청에는 사실상 필요가 없음에도 본청 쓰레기장에 버려져 있어 농민들에게 보급돼야 할 기피제를 누군가 빼돌렸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아산시보건소에 따르면 충남도 중 쓰쓰가무시증 발병률이 높아 지난 2009년부터 5000여만원의 예산을 배정해 쓰쓰가무시증 예방용 기피제를 구입해 농민들에게 보급해 오고 있으며 2009년 2만3000개, 2010년 2만 9100개를 구입해 2만8481개를 보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보건소는 이 약제를 방역약품(유독약품)으로 분류해 철저히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아산시 공무원 누군가는 방역약품을 아무곳에나 무더기로 버렸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시민 P씨는 "농민들에게 보급되야할 쓰쓰가무시증 기피제가 사용하지도 않은채 무더기로 버려지는 것은 금액을 떠나 공직자로서 있을 수 없는 일로 철저한 원인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쓰쓰가무시증 기피제는 방역약품으로 철저히 관리하고 있으며, 읍면동사무소를 통해 농민들에게 보급되고 있어 본청 쓰레기장에 버려져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농민들에게 보급돼야 할 기피제가 다른 곳으로 가는 일이 없도록 더욱 철저히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쓰쓰가무시증은 등줄쥐에 기생하는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렸을 때 리켓치아 쓰쓰가무시균이 침투돼 걸리는 것으로 가을철 풍토병 중 가장 흔한 질병으로 10일 정도 잠복기를 거쳐 고열, 오한, 근육통, 발진 등 초기증상이 나타나며 진드기에 물린 자리에 검은 딱지가 생기고 직경 1cm 크기의 피부반점이 여러 군데 나타난다.

또한 기관지염이나 폐렴, 심근염으로 발전하기도 하고 수막염 증세를 나타내기도 하며, 심한 경우 의식장애와 폐렴이 생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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