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물폭탄'
충청권 '물폭탄'
  • 한인섭 기자
  • 승인 2011.06.26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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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동안 최고 375㎜
청주 무심천서 실족사

농경지 침수도 잇따라

충청지역에 최근 4일간 최고 375㎜의 비가 쏟아진 데다 태풍 '메아리'까지 겹쳐 인명피해와 농경지 침수, 하천 유실 등 피해가 속출했다. 구제역 매몰지 침출수 유출도 곳곳에서 발생해 이전 작업이 추진되는 등 비상이 걸렸다.

대전지방기상청과 충청권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보은 375㎜, 대전 364㎜, 계룡 357㎜, 진천 278㎜ 등 물폭탄이 쏟아져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충북은 이 기간 내린 집중호우로 진천군 진천읍, 덕산면, 이월면, 초평면 일대 수박·오이 재배 하우스 54동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청주시 흥덕구 사천동 콩밭 1ha와 청원군 강내면 황탄리 농경지 1ha 등 2.4ha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음성군 음성읍 삼생3리 지방하천 초평천 진입로 20m가 유실된 데 이어 보은군 보은읍 교사리 향교천 석축이 무너지기도 했다.

청원군 미원면 기암리 국도 19호선과 보은군 마로면 기대리 지방도 505호 등 모두 5개소에서 토사유출과 낙석사고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도 이어졌다. 지난 25일 오후 1시57분쯤 청주시 흥덕구 제2운천교 상류 320m 지점 무심천 징검다리에서 오모군(14)이 실족해 문암생태공원 인근 무심천 하류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충북에서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항공기 결항도 잇따라 26일 오전 8시5분과 8시20분 청주공항 출발 제주 도착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두 편이 출발하지 못해 승객들의 발이 묶였다. 제주 출발 청주공항 도착 예정이던 항공기 2편도 잇따라 결행했다.

충주시 앙성면 저전마을 주민들은 지난 24일 구제역 매몰지 저류조 오염수가 넘쳐 인근에 악취가 발생한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와 충북도 관계자들이 실태 점검 후 매몰지 이전 작업에 착수하는 등 매몰지 침출수 유출도 이어졌다.

특히 충남지역은 서천과 보령, 연기군 일대 농경지 540㎜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컸다. 또 연기군 장기면 폐공장 1동과 천안시 청룡동 주택1동이 침수되고, 예산군 광시면 장전천 제방 20m가 유실돼 응급 복구작업이 진행됐다.

서해안과 인근 도서를 잇는 6개 항로 여객선 운행이 26일 오전부터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364㎜의 비가 내린 대전은 배수로가 막혀 도로 곳곳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또 가로수 전도, 정전피해가 잇따랐다. 대전시 서구 과수원교와 충남 금산군 추부면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물로 승용차가 고립되거나, 화물차가 급류에 전도됐다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탑승자들이 각각 구조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농경지 침수, 하천 유실, 수도관 파손 등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해 대부분 응급복구 작업을 벌였고, 낙석 등 추가 피해 우려가 있는 곳은 차량 우회 등 조치를 취했다"며 "시·군을 통해 집계가 완료되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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