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유치
대학병원 유치
  • 안병권 부국장<당진>
  • 승인 2011.06.22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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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안병권 부국장<당진>

중소 도시의 도시 경쟁력 지수는 교육, 의료, 사회복지, 교통 등이 말해준다. 흔히 말하는 인프라 구축이 얼마나 잘되었는가에 달려 있다. 이를 반영하듯 신도시 개발 지역에는 도로나 항만 등 경제활동에 밀접한 기반시설 확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학교나 병원, 공원과 같은 사회복지, 생활환경 시설 등도 포함시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직장 등의 이유로 이사를 하는 경우에 우선 순위로 사회 인프라 구축으로 대표되는 생활여건을 고려한다.

그중에서도 교육 여건과 함께 의료혜택을 꼽을 수 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망라해 각 지자체가 대학병원 유치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대학병원 의료서비스를 지역육성 산업과 연계해 새로운 산업군을 창출하겠다는 발상이다.

의료서비스에 관광산업을 접목한 메디칼 투어리즘(의료관광)이 수도권에서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지자체마다 이를 벤치마킹해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은 물론, 교육,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발전을 앞당기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이는 님비현상과 반대 개념인 핌피현상으로 불릴 만하다. 수익·편의성 있는 사업을 내 지역에 유치하겠다는 지역이기주의 일종이다. 님비처럼 지역 이기주의라는 측면에서는 똑같지만 의료혜택 사각지대 해소라는 점에서 지역 이기주의 본질과는 다르다.

하지만 대학병원 유치가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다. 경기 불황과 수천억원에 이르는 재정 부담과 병원 용지확보의 한계에 부딛쳐 대학병원이 건립 중단, 보류 결정으로 대학병원 유치로 인한 의료서비스 향상을 기대했던 지자체의 실망감도 비례하기 마련이다.

충남대 제2병원의 당진 건립 논의가 한창이다. 그간 후보지로 거론된 충남 서북권 3곳의 입지 타당성 검토에서 당진으로 최종 결정했다는 것이다. 오는 2015년까지 5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건립하겠다는 방침을 이달말 공식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지난주 송악읍 주민들이 충남대 제2병원 유치위를 출범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황해경제특구 송악지구 등이 최적의 입지임을 내세워 충남대 병원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충남대 병원측은 지역의 호응이 뜨겁게 달아오르자 언론에 직간접으로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병원 건립에 따른 교과부 승인, 이사회 보고 최종결정 등이 남아 있는 상태이고 문제는 역시 적지않은 예산 확보가 관건으로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진에 충남대 병원이 둥지를 틀 경우 지자체의 부담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게 된다. 숙제이기에 앞서 적극적인 유치 노력과 함께 정책적 배려가 뒤따라야 하는것은 당연하다.

민간 공익시설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병원 건립에 지자체의 지원은 반드시 필요하다. 인간은 누구나 좀 더 가까이, 편리한 곳에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원한다. 대학병원 등 3차 의료기관이 없는 충남 서북부 지역은 병원 유치에 대한 기대와 간절함이 그만큼 크다. 이제는 수도권과 인근 지역을 이용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지역 특성에 맞는 의료서비스 제공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24일 충남대병원 관계자와 도 교육위원 등이 송악읍 지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을 둘러보고 여론청취와 제반 여건 등을 체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유치위를 비롯한 지역 주민은 이번 방문이 대학병원 유치의 첫 단추를 끼우는 의미 있는 행보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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