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대화 마음의 벽 없앴다
숲속의 대화 마음의 벽 없앴다
  • 권혁두 기자
  • 승인 2011.06.21 1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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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용문중 7년째 사제동행 소통산책
점심식사를 마친 용문중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학교 뒷산을 산책하며 정담을 나누고 있다.
고민 해결-친구·선후배와 우정 돈독

영동의 한 중학교가 점심시간을 이용한 사제동행 산책 행사를 7년째 이어 오며 사제의 정을 나누고 있다.

용산면 용문중학교(교장 고진태)는 매주 월·수·금요일 점심시간이면 어김없이 교사와 학생들이 손을 맞잡고 학교 뒷산에 조성된 '미르솔길'을 산책하고 있다.

2005년부터 시작된 이 사제동행은 어느새 점심식사 후 스승과 제자들이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 됐다.

교사와 학생들은 상수리나무, 신나무 등 20여종의 나무가 자생하고 있는 '미르솔길'을 30분 정도 걷는다.

이 시간 학생들은 교실에서 제대로 말할 수 없었던 고민을 교사에게 솔직히 털어 놓는다. 또 교사들은 평소 하지 못했던 학생들에 대한 바람을 말하기도 한다.

이렇게 한적한 오솔길을 걸으며 교사와 학생들이 터놓고 대화를 하다 보니 사제 간에 놓여 있던 벽도 자연스럽게 허물어졌다.

이뿐만 아니라 친구, 선후배 사이에도 우정과 신뢰가 더욱 쌓이고 있다.

학생들이 오솔길을 걷는 동안 대화를 통해 서로에 대한 화해와 용서를 자연스럽게 몸에 익히고 있기 때문이다.

전교 회장인 박동민군(16)은 "교무실에서 선생님께 건의사항을 꺼내기는 어렵지만 산책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오가며 해결방안을 찾게 돼 좋다"며 "졸업 후에도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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