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대, 이젠 문 닫아라!
서원대, 이젠 문 닫아라!
  • 충청타임즈
  • 승인 2011.06.2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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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극단적인 표현이 결코 지나치지 않는 이유가 있다. 당연히 학교 정상화의 최고 책임자여야 할 김준호 총장마저 교수채용과 관련해 금품 수수 의혹을 받고 자진 사퇴한 지금의 형국에선 더 이상 이성이고 체면이고가 없다.

그가 교수 채용을 빌미로 돈을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사태 수습을 자임하고 자리에 앉은 총장이라는 사람이 그런 구설수에 올랐다는 자체가 너무나 큰 배신감으로 다가온다. 학교가 죽느냐 마느냐의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한가하게 지인과 짝짜꿍이 돼 교수 특채나 만지작거렸다는 게 아닌가.

이번 일은 서원대가 얼마나 형편없이 망가졌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여기엔 학교의 모든 구성원들이 똑같이 해당된다. 92년 재단 이사장이 거액의 부도를 내고 해외로 야반도주한 것이 단초가 된 서원대 사태는 이후 20년이 지나도록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 못할 온갖 추한 작태만을 양산하며 지역사회를 우습게 만들었다.

학교를 바로 세우겠다던 후임 이사장은 공금을 챙겨 해외로 도피했는가 하면 교수와 교수, 학생과 교수, 재단과 교수 간 끊이지 않는 이전투구는 '서원대가 과연 상아탑이라 상징되는 대학교가 맞는지'를 의심케 할 정도로 인간 사회의 아주 못된 모습들로만 점철됐다.

그것도 부족해 얼마 전엔 교수와 여제자 사이의 성추문이 한바탕 지역을 휘저어 놓더니 급기야 마지막 보루라 할 수 있는 새로 선임된 총장까지 뇌물 수수 의혹을 받고 스스로 옷을 벗는 지경에 이르렀다. 시정잡배들의 사회에서도 이보다 더한 복마전은 없다는 생각이다. 마치 대학이라는 탈을 쓴 위장된 지식인들이 몰인간, 몰개념, 몰가치의 사육제를 작심한 듯 즐기는 것 같다

아닌 게 아니라 지금 시중에선 서원대를 향해 "어쩌면 저렇게 사악함만이 꼬여 들 수 있느냐"며 손가락질을 해 댄다. 주인도 없고 명분도 없고 체면도 없고, 사람이 갖춰야 할 가장 기본적인 도덕도 없다. 오로지 너 죽고 나 살자의 이기(利己)와 투기(妬忌)만이 판을 친다. 이 와중에 죽어나는 건 학생들뿐이다. 학교 이미지 때문에 취업 등에 막대한 불이익을 당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마지막 충고는 더 이상 지역사회를 욕되게 하지 말고 차라리 문을 닫으라는 것이다. 만약 그러한 일들이 일반 기업체나 정상적인 조직에서 벌어졌다고 상상해 보자. 간판을 내려도 이미 오래전에 내렸어야 정상이다. 그런데도 서원대는 끄떡없이 버틴다.

우리가 대학 등록금을 문제삼는 이유는 바로 이런 데에서도 찾을 필요가 있다. 부모들이 등골 휘어지게 일해 마련하는 등록금이 바로 서원대의 이런 형편없는 사람들에게까지 고스란히 바쳐지기 때문이다.

서원대를 위해 도민들은 무려 20년을 기다리고 인내했다. 그런데도 그 결과는 너무 참담하다. 정상화의 기미는 아직도 요원하고 믿었던 총장까지 끝내 굴욕적인 모습으로 퇴장함으로써 더 이상 할 말을 잊게 한다.

아직도 미련이 남는다면 그건 한 가지밖에 없다. 옛말에 복잡할 땐 무식하게 덤벼들라고 했다. 지금까지 보아 왔듯 서원대의 해법은 닳고 닳은 그곳 구성원들에게서 절대로 찾지 못한다. 때문에 이젠 지역사회가 나서서 문제의 '무식한 방법(?)'을 강구할 시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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