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도공 도자사랑 '불꽃'
여류도공 도자사랑 '불꽃'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1.06.01 18: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주한국공예관 도예가 김계순·이숙인 展
오는 19일까지… 항아리 등 100여점 전시

장작가마의 혼을 이어가고 있는 여성 도예인들의 작품전이 열린다.

도예가 김계순·이숙인씨는 19일까지 한국공예관에서 '불꽃 피다'란 주제로 도자기전을 개최한다. 장작가마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여류도공 2인의 도자사랑이야기는 섬세한 여성의 숨결을 담은 작품으로 투박하면서도 단아한 맛을 엿볼 수 있다.

김계순 작가는 충북 영동군 상촌면 민주지산 도마령 고개에서 '도담요'를 운영하며 작품 활동 중이다. 김 작가는 직접 흙을 구하고 그릇을 빚고 장작불로 도자기를 굽는 작업 과정 속에 예술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정교함보다는 자유분방이 강하게 느껴지는 도자기는 투박한 느낌이 잘 드나난다. 또 유약이 아닌 가마 속에서 재를 날려 새로운 기법을 연출하고 있는 작품은 인공이 아닌 불꽃과 황토의 조화를 통해 그릇을 만들고 있다. 전시에 출품한 작품은 다완과 다기세트, 화병 등으로 생활 속 도자기를 선보인다.

이숙인 작가는 옥천군 군북면 소정리에서 '옥천요'를 운영하고 있다. 30여년을 흙을 만지며 살았다는 이 작가는 그릇을 빚고 장작가마의 불꽃으로 빚어낸 흙의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여성성이 느껴지는 항아리는 따뜻하면서도 생명력이 강하게 전해진다. 이 작가는 생활다기와 항아리 등을 전시한다.

지역 작가의 작품 활동을 돕기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청주한국공예관은 첫 사업으로 김계순·이숙인 작가의 기획초대전 '불꽃피다'전을 기획했다.

한국공예관 측은 "김계순·이숙인 2인전을 개최하게 된 것은 남자들도 해내기 어려운 장작가마를 여자의 몸으로 소화해내고 있는 열정과 창작과정을 시민들에게 소개하기 위해서다"면서 "산속에서 흙을 구해 반죽하고 성형과 정형작업을 거쳐 초벌과 시유와 재벌을 통해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직접 소화해내고 있으며, 장작가마를 만들고 장작을 때면서 불꽃과 사투하는 일련의 과정을 장인정신으로 극복하고 있다"며 초대전을 소개했다.

이어 "수수하며 투박한 질감, 그리고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작품의 미학적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린 이들의 작품을 통해 한국도자문화의 새로운 미래"라며 "자연미 넘치는 도자기를 선보이는 김계순 작가와 생활미학을 실천하는 이숙인 작가의 작품 100여점을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