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상생 비전
지속가능 상생 비전
  • 안병권 부국장<당진>
  • 승인 2011.05.31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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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안병권 부국장<당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입주한 지역에서 뿌리를 내리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는 협력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 협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중요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우리사회 전반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인식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도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장학금 전달이나 복지시설 등의 후원에서 탈피해 기업의 재능나누기, 사회적 기업 설립, 다문화가정 지원 등의 형태로 진일보하고 있다. 더욱이 일회성 나눔에서 벗어나 협력업체, 지역사회와 상생까지 확대한 것은 사회적 책임의 질적 향상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기업의 '똑똑한 비즈니스'로 규정한다. 사회공헌 활동이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뿌리 내리면서 기업과 사회가 공존하는 선순환 고리가 구축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하듯 당진에서도 기업과 지역사회가 상생의 어깨동무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공익법인 '지속가능 상생재단(이사장 김봉균)'이 지난달 23일 당진군 지역내 수재 슬래그 재활용업체 대표(5개 업체)와 2011년 협약식을 체결했다. 지속가능 상생재단은 지난 2006년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지역 대책위(송산·송악·당진환경운동연합)와 체결된 협의서를 바탕으로 현대제철 수재 슬래그의 지역내 처리를 통한 제철산업단지 인근지역을 중심으로 당진군의 지속가능한 상생을 위한 지역 공동체 공익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0년 10월 설립됐다.

에너지 소비와 물류비 등의 낭비성 요인을 감소시켜 절감한 비용의 일정액을 지역 사회에 환원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지속가능 상생재단은 2011년 기부 계약서가 체결됨에 따라 본격적인 지역공동체 복지, 장학, 육영, 공익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이달 중에 진행될 상생재단 비전 선포식을 통해 구체적인 사업방향과 지원사업 내역을 지역 공동체에 알리고 협력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오늘의 실질적인 성과가 있기까지 힘든 과정의 연속이었음은 불보듯 훤하다. 재단 관계자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이해되는 부분이다. 지역에서 최초로 주민대표와 업체가 공개적으로 머리를 맞댄 만큼 상충되는 부분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일례로 재단 측은 처리되는 물량에 비례해 기금 적립을 원하고, 업체는 연간 단위의 기금을 기부하는 방안을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측이 이견 차이를 극복한 데는 상호 신뢰회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역 주민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반영해 합의에 도달한 만큼 이제 상호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이행하는 일만 남았다. 그간 기업의 입주를 둘러싸고 주민들이 받는 크고 작은 지역발전기금 폐해는 적지 않았다. 이는 주민 간의 불신을 불러 지역화합에 걸림돌이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밀실에서 소수의 인원이 협상(?)을 벌이고 멀리 바라보지 못한 탓이다. 눈앞의 이익에만 연연해서는 안 된다. 지역과 기업이 상생하기 위해서는 천편일률적인 지원이 아닌 지속가능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지속가능 상생재단'이 그 명칭에 걸맞게 기부와 나눔문화 확산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지역 공동체의 모델로 안착하기를 주민과 기업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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