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천재들 알고보니 '고전 독서광'
위대한 천재들 알고보니 '고전 독서광'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1.05.26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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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존스튜어트 밀 등 강대국 리더들 다독
두뇌 변화시켜 창조적 영감으로 정치·작품 표현

고전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소리를 한다. 그러나 어려운 고전을 어떻게 접근할지 고민스러운 게 사실이다. 도서 '리딩으로 리드하라'(문학동네· 367쪽·1만5000원)의 저자 이지성씨는 인문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책을 읽는 게 아니라 천재의 두뇌에 직접 접속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인류역사를 봤을 때 강대국 리더들은 인문고전 독서광"이었다며 "위대한 천재들은 모두 인문고전 독서를 통해 자신의 두뇌를 변화시키고 그렇게 변화시킨 두뇌를 통해서 창조적인 위대한 영감을 얻어 그것을 작품으로 표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한다. 도서 '리딩으로 리드하라' 내용을 중심으로 인문학 독서가 필요한 이유를 제시해 본다.

△왜 고전인가=존스튜어트 밀은 자서전에서 "플라톤의 테아이테토스는 너무 어려워 그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고, 차라리 읽지 않는 게 나았다"고 말할 만큼 고전은 어렵다. 그러나 이지성씨는 고전은 물과 식물의 관계로 설명한다.

이씨는 "식물에게 물을 주고 나중에 보면 물을 준 흔적조차 발견하기 어렵지만 식물은 잘 자란다"며 "인문고전 독서 또한 마찬가지로 철학고전은 몇번을 되풀이해 읽고 해설서란 해설서는 다 찾아 읽고 필사까지 해도 그 내용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지만 천재들의 생각하는 방식과 접촉하는 것 자체가 두뇌를 변화시킨다"고 조언한다.

△천재들은 고전 독서광=이미 오래전부터 미국 사립고등학교에서는 인문고전 101권을 필독서로 정하고 정독하는 것을 독려하고 있다.

세계적인 첼리스트 장한나씨가 하버드 철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지휘자 주세페 시노폴리가 "위대한 음악가가 되려면 인문고전을 알아야 한다"는 권유 때문이다. 결국 장한나는 단순한 연주자가 아닌 진정한 음악가가 되기 위해 전공분야로 철학을 선택했다.

세종대왕도 인문고전 독서광이었다. 그가 왕위에 오른 것은 22살. 이때 황희, 맹사성 같은 정승들을 데리고 정치를 했다. 그는 왕자시절, 가죽끈이 떨어질 정도로 책을 읽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가죽끈이 끊어질 정도로 책을 읽으려면 만 번 정도는 책을 읽어야 한다.

세종대왕이 인문고전을 탐독한 이유는, 두뇌의 수준을 높혀 새로운 경지를 보고 백성들을 위한 정치를 배우기 위해서였다. 결국 조선시대에 여성노비의 출산휴가를 직접 챙긴 것은 물론 남편인 남성노비에게도 출산휴가를 주는 민심을 읽는 정치를 했다.

천재 사상가 존스튜어트 밀은 어릴 적 평범했지만 아버지는 특별했다. 밀은 8살부터 인문고전 독서를 시작했다. 그가 13살이 되기 전 키케로, 데이비드 흄, 헤로도토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을 섭렵했다.

그는 엄청난 양의 인문고전에 일상적으로 노출된 덕분에 인문고전 저자들의 두뇌처럼 생각, 세계적인 사상가로 성공했다. 그는 "나는 아버지로부터 받은 고전 독서 교육덕분에 내 또래들보다 25년 이상 빨리 출발할 수 있었다"고 자서전에서 밝혔다.

△이지성이 추천하는 단계별 고전=초등학교 5학년은 삼국사기, 새벽에 홀로 깨어, 서경, 소크라테스의 변명, 6학년은 삼국유사, 동명왕의 노래, 관자, 일리아스, 뤼시스 등을 추천했다. 중학교 1학년은 한국통사, 조선상고사, 남명집, 수호지, 오딧세이아, 아이네이스, 메논, 니코마코스 윤리학, 2학년은 사기본기, 사기열전, 의산문답, 삼국지, 논어, 범주론·명제론, 국가의무론, 3학년은 역사, 연대기, 열하일기, 고문진보(전집), 맹자, 소피스테스, 정치학, 최고선악론을 권장했다.

고등학교 1학년은 일득록, 북학의, 목민심서, 고문진보(후집), 장자, 티마이오스, 방법서설, 팡세, 수상록, 2학년은 자성록, 성학집요, 성호사설, 묵자, 필레보스, 통치론, 법의 정신, 사회계약론, 유토피아, 파우스트, 로마제국 쇠망사, 3학년은 이백시선, 두보시선, 법률, 형이상학, 순수이성비판, 자유론, 학문의 진보 등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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