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대출금 땅 매입에 얼마나 썼을까
불법대출금 땅 매입에 얼마나 썼을까
  • 충청타임즈
  • 승인 2011.05.23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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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해저축銀 불똥튄 '청주 사직4구역'
청주 사직4구역 실질적 사업자이자 보해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 핵심 인물인 부동산 시행업자 박모씨(46)가 불법 대출금을 이 사업에 얼마만큼 쏟아 부었는지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박씨는 보해저축은행에서 '물 쓰듯' 돈을 가져다 쓴 것으로 알려져 실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광주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호경)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007년 12월쯤 보해저축은행에서 거액의 대출을 받으면서 구속 기소된 오문철 대표이사와 친분을 쌓았다.

이후 박씨는 보해저축은행의 여신에 필요한 사채예금을 조달해 주면서 그 대가로 별다른 담보도 제공하지 않은 채 투기성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받아 왔다.

박씨는 지난 2008년 하반기부터 오 대표의 부탁을 받고 사채업계에서 1300억원을 끌어 모아 보해저축은행에 예치해 주고 수수료 명목으로 받은 48억원 중 9억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박씨는 2008년 3월 리조트 사업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명의를 차용한 회사를 내세워 56억원을 대출 받는 등 지난해 8월까지 별다른 담보도 제공하지 않은 채 7회에 걸쳐 176억원을 대출 받았다.

검찰은 박씨가 보해저축은행에서 대출 받은 자금을 각종 부동산 건설과 리조트 사업에 사용한 것으로 보고 로비 자금이 어떤 곳에 뿌려졌는지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경남 함양군 유림면 옥매리 리조트 사업 추진 당시 박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이철우 함양군수(62)와 관련 공무원 등 5명을 소환해 조사중이다.

지난 22일에는 천사령 전 함양군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씨는 특히 청주 사직4구역 도시환경정비구역에 59층 초고층 아파트 건설도 추진중인 실질적 사업자여서 토지매입 등에 자금을 얼마나 사용했는지 여부가 관심사이다.

박씨는 지난 2007년 무렵부터 사직4구역 부동산을 집중적으로 매입한 상태여서 불법 대출금을 사업에 사용했을 경우 자금 향방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북 경실련은 최근 "박씨가 보해저축은행 등 9개 은행에서 대출받은 금액이 680억원에 달한다"며 저축은행 부실사태와 연관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직 4구역 사업에 찬성했던 주민들조차 사태가 이같이 치닫자 부동산 잔금을 받을 수 있을지 큰 우려감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예 검찰에 수사를 촉구해 실태 파악과 함께 사업 추진 가능성을 판단하자는 기류가 형성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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