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파란 거미줄' … 꽉끼는 옷 피하세요
다리 '파란 거미줄' … 꽉끼는 옷 피하세요
  • 임형수 기자
  • 승인 2011.05.01 1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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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아리 부종 방치땐 하지정맥류 발전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옷차림도 가벼워지고 여성들의 노출도 늘고 있다. 그러나 붓거나 혈관이 보이는 등 종아리가 보기 흉하다면 노출도 꺼려지게 된다. 이 같은 증상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며, 방치할 경우 하지 정맥류로 발전할 수 있다. 특히 성인의 30~40% 정도가 이 질환을 갖고 있고, 여성이 남성에 비해 두 배 정도 많다고 한다.

하지 정맥류는 흔히 볼 수 있고 증상이 심한 질병은 아니지만 심하면 피부염, 습진 등이 발생할 수 있고, 피부가 검게 변하거나 피부궤양 등 심각한 질병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1일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다리 부종과 하지정맥류에 대해 알아봤다.

◇원인과 증상
정일웅 과장


정맥 내부의 판막이 손상되거나 약해져 혈액이 정체되면 다리가 붓고 통증을 동반한 정맥기능부전이 발생한다.

이를 방치할 경우 혈관이 돌출되는 하지정맥류로 발전하게 된다.

주로 무릎 아래쪽에서 발생하는 하지 정맥류는 정맥의 기능이상으로 정맥혈관이 꼬불꼬불해지고 울퉁불퉁 튀어나오는 질환을 말한다. 거미줄처럼 혈관이 보이는 것도 하지 정맥류의 초기 증상이다.

오랜 시간 고정된 자세로 서서 일하는 경우 많이 발생하며, 하지 정맥류의 위험 인자로는 고령자,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 키가 큰 사람, 섬유질 섭취가 적은 사람, 변비가 심한 사람, 술을 많이 마시는 경우, 폐질환 환자, 가족력 등을 들 수 있다.

거들이나 스키니진 등 조이는 옷을 입는 경우와 하이힐, 가죽부츠 등도 하체의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호르몬의 작용도 관계가 있으며, 임신한 여성에게서 정맥류가 자주 발생하는 이유도 임신 중 분비되는 호르몬이 정맥의 원활한 작용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리에 혈관이 튀어나오지 않았더라도 장기간 서서 일한 후에 통증이 발생하거나, 밤에 쥐가 잘 나는 경우, 쉽게 다리가 붓고 가려울 경우 정맥류를 의심해 봐야 하며, 다리의 혈관이 눈에 보일 정도로 돌출됐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밀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치료방법

보조적 치료 방법으로 오래 서서 일해야 할 경우 종아리까지 오는 탄력 스타킹이나 탄력 붕대를 사용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정맥류 초기에는 최소한의 상처로 치료를 하기 위해 혈관경화제를 정맥내에 주사함으로써 혈관이 가늘어지거나 사라지게 하는 경화요법을 사용할 수 있다.

경화요법으로 손쓸 수 없을 만큼 증세가 진행된 상황이라면 정맥내에 가느다란 광섬유를 넣고 레이저를 쪼여 정맥류가 생긴 정맥을 막아버리는 레이저 치료를 고려해 보는 것도 좋다. 레이저 치료는 수술시간이 짧고 회복도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경화요법과 레이저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고위결찰, 발거술, 정맥류절제 등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예방법

다리가 붓고 통증과 경련이 발생할 경우에는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게 좋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 장시간 서 있는 것을 피하는 게 좋고, 오래 서있어야 한다면 2~3분마다 다리를 교대로 올렸다 내리는 등 자주 움직여 줘야 한다. 또 1시간 일하면 5~10분 정도 다리를 올리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평소 가볍게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등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보행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면 제자리 걸음을 하는 것도 좋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수면시 심장보다 15~20 정도 다리를 높게 유지하고, 작업을 한 뒤 장딴지를 중심으로 밑에서 위로 마사지를 해 주는 게 좋다.

이 밖에도 조이는 옷을 피할 것, 지나치게 뜨거운 곳에 노출되는 것을 삼갈 것, 체중관리와 변비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하며, 하체 냉수욕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도움말:청주의료원 제1외과 정일웅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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