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술~ 폭탄주 '건강엔 직격탄'
술~술~ 폭탄주 '건강엔 직격탄'
  • 임형수 기자
  • 승인 2011.04.24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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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흡수 속도 가속
간 해독작용도 떨어져

위경련·쇼크 가능성 ↑


겨울 동안 중단됐던 각종 공사현장이 활기를 찾으면서 소규모 공사 현장에서는 술병을 흔히 볼 수 있다.

고된 일을 하면서 적당한 술은 활력소가 된다며 한잔씩 기울인다고 한다.

예전 같으면 참을 내 오면서 막걸리와 김치를 곁들인다. 세월이 변하면서 주종도 변하고 있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 맞춰 이들이 선택한 주류는 빨리 마시고 빨리 취할 수 있는 소주와 맥주를 혼합한 일명 '폭탄주'이다.

폭탄주는 양주에 맥주를 섞은 것에서 유래됐지만, 요즘은 어느 회식자리에서도 소주와 맥주를 섞은 변형 폭탄주를 쉽게 접한다.

폭탄주는 마시면서 순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 마신 뒤에는 빠르게 취기가 올라 짧은 시간에 활력(?)을 되찾는다고 한다.

그러나 단일 종류의 술을 마실 때보다 폭탄주를 마신 다음날 숙취를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고, 애주가라면 심한 숙취로 다음날 일정을 모두 망치는 경우도 종종 있을 것이다.

24일 폭탄주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봤다.

◇급하게 마시는 술이 독이 된다

술을 마시면 우리 몸의 알코올분해효소(ADH)가 알코올을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한다. 아세트알데히드는 어지러움,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독성물질로 아세트알데히드분해효소(ALDH)가 아세테이트와 물로 분해해 줘야 숙취가 해소된다.

이 같은 효소는 일정한 속도로 알코올을 분해하기 때문에 알코올이 혈중에 흡수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술을 마시는 데 소비된 시간이다. 같은 양의 알코올이라도 빨리 마시면 최고 혈중 농도에 빨리 도달하고, 느리게 마시면 늦게 도달한다.

또 알코올분해효소가 적은 사람일수록 혈중 알코올 농도가 높게 나타나고, 일반적으로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알코올분해효소가 적어 같은 양의 술을 마셨을 경우 혈중 알코올 농도가 30~40% 정도 높게 나타난다.

◇순한 폭탄주, 알코올 흡수 가속

특히 폭탄주로 마시게 되면 단일 종류의 독한 술보다 순한 탓에 본래 주량보다 더 많은 술을 마시게 될 확률이 높아지고, 인체에서 가장 잘 흡수되는 15도 정도로 조율된 알코올을 한꺼번에 빨리 마시게 된다. 맥주 속의 탄산가스도 소장에서 알코올의 흡수 속도를 가속시킨다.

이 때문에 한 가지 종류의 술을 마시는 것보다 알코올이 빨리 흡수되고, 첫 번째 단계로 생성된 아세트알데히드가 다음 단계에서 분해될 시간도 없이 알코올이 체내에 들어와 해독작용을 하는 간에 무리를 준다.

이와 함께 흡수가 빠른 만큼 중추신경계를 교란시켜 숙취를 심하게 만들고, 간이 미처 해독하지 못한 알코올이 몸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위경련이나 알코올 쇼크 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한비 과장은 "체내의 알코올 농도가 0.3% 이상이 되면 뇌에 큰 영향을 미치며, 혼수상태까지 유발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도움말:김한비 보령 엘피스 병원 정신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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