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3군 구제역 청정지역 우뚝
남부3군 구제역 청정지역 우뚝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1.04.10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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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옥천 구제역 완벽차단 발생 '0'
전군민 한마음방역… 브랜드가치 UP

새로 태어난 송아지 '희망이' 작명도

옥천군이 111일 동안 사투를 벌이던 14곳의 구제역 방역초소를 지난 7일 완전철수함으로써 구제역이 사실상 종식되고 있는 가운데 보은·옥천·영동군 등 도내 남부3군이 단 한건의 구제역도 발생하지 않아 청정지역으로의 명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옥천군은 지난해 11월 29일 경북 안동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지난해 12월7일 옥천경부고속도로IC를 시작으로 인근 경계도로 및 통행이 잦은 도로 등 14곳에 방역초소를 설치하고 총 650여명의 공무원과 주민들이 주말도 잊은 채 111일 동안 교대로 24시간 방역 근무태세에 돌입, 구제역을 완벽하게 차단했다.

보은군은 구제역을 완벽하게 차단해 '청정 보은'의 진가를 드높이면서 그에 따른 경제적 비용 절감액이 대략 140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은군은 지난해 말 보은가축사육통계를 기준으로 소는 총사육두수의 5%, 돼지는 80% 정도를 살처분시 보상금 135억여 원, 살처분 비용 및 매몰지 사후관리 비용 5억 정도가 소요되는 것을 예상할 경우 이번 구제역 완벽차단으로 인해 총 140억여 원 정도를 절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옥천군의 경우 그동안 구제역 방역을 위해 소독약품 1만3000ℓ과 생석회 80여t을 공급하고 방역차량 35대와 소독장비 151대를 모두 가동해 구제역의 유입을 철저히 통제했다.

이와 함께 2월16일까지 1~2차에 걸쳐 소 3만8291마리, 돼지 2만6516마리의 백신접종으로 구제역 차단 방역에 힘썼다.

또한 축산농가의 철저한 축사 소독, 출향자의 고향방문 자제로 하는 내용의 SMS을 실시하고 역, 터미널, 은행 등 다중이용시설에 50개의 발판소독조 마련과 4대의 대인소독기를 설치하는 등 온 군민이 구제역 확산을 방지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보은군을 비롯해 옥천·영동 등 남부3군은 군의회 의원들과 군인, 119안전센터와 의용소방대, 자율방범대, 모범택시운전자회, 교육지원청, 해병전우회, 한우협회, 축협 등 군장병은 물론 사회단체 회원들과 군민 자율적으로 조를 편성해 구제역 초소 근무와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소독약으로 얼어붙은 얼음을 깨는 등 함께 구제역 방제에 일심동체가 되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많은 사회단체, 축산농가, 농협 등 회원들은 구제역 초소 근무자들을 위해 위문품을 전달하고 격려하기도 했다.

이 같은 주민들의 노력 외에도 도내 남부3군은 단양군과 더불어 구제역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지역으로 자리매김되면서 축산물의 브랜드 가치를 한층 드높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20여년째 소를 기르고 있는 박명용씨(55·옥천읍 구일리)는 "그동안 구제역 예방을 위해 많은 분들이 힘써 줘 감사하다. 마침 며칠 전 송아지가 태어나 힘들었던 마음고생이 다 사라지는 것 같다. 그래서 이름을 '희망이'라고 지으려고 한다"며 "이제 우리 축산농가들이 지난 묵은 날은 지우고 축산의 체계적 관리와 소독 등에 힘써 청정지역의 이미지를 높일 때"라고 말했다.

한편, 옥천지역은 1483농가가 3만7025마리의 소와 돼지, 산양, 사슴 등의 우제류를 키우고 있으며, 3~5월말까지를 '구제역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하고 한달에 한번씩 출생송아지 접종과 8개월마다 전 우제류에 대해 예방접종을 실시해 구제역예방에 철저를 기할 예정이다.

옥천의 한 축산농가에서 태어난 송아지 '희망이'를 주인인 박명용(55), 주재남(48) 부부가 돌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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