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佛性을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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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1.03.2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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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안 스님 '마음속 부처찾기' 출간… 선가귀감 현대적 해석
부처의 법어를 등불로 삼아 현대인에게 진실된 삶의 길로 안내하는 '참불서'시리즈 제2권 '마음속 부처찾기'(휴정(원저)/지안(강설)지음·조계종출판사·351쪽·1만8000원)가 출간됐다.

이 책은 불서의 고전 '선가귀감'을 대한불교조계종 종립승가대학원 학장이자 조계종 고시위원장인 지안 스님이 명쾌하고 시원한 현대적 해석으로 새롭게 풀이했다.

방대한 불교경전의 핵심만을 뽑아 엮은 서산대사의 '선가귀감'은 한국불교에 전해져오는 귀중한 문헌이다. '선'을 중심으로 간경, 염불, 주력 등 불교의 모든 수행법을 담은 이 책은 간행된 지 400여 년에 이르는 오늘날까지 불교수행의 길잡이가 되어 왔다.

'여기 한 물건이 있다'는 말로 '선가귀감'의 첫 구절이 시작된다. 한 물건이란 우주 만유의 본원인 법성 혹은 불성의 당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름도 없고 모양도 없는 것이면서도 만유를 생성케 하는 무한한 능력을 가진 것으로 모든 능동적인 역할을 다할 수 있다 해 주인공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는 곧 사람의 마음을 두고 한 물건이라 일컬은 것이다. 이 한 물건을 찾는 것이 바로 부처를 찾는 것이다.

"팔십 년 전 네가 나이더니, 팔십 년 후 내가 너로구나" 자신의 초상화를 가리키며 가부좌를 튼 채 입적한 '선가귀감'의 원저자 서산대사의 임종게이다. 모든 것을 깨닫고 나면 결국 모든 것이 무(無)에 이른다는 깨달음이다. 또 그만큼 눈 깜짝할 사이에 시간이 흘렀음을 뜻하리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역시 시간이 빠르다는 것을 몸서리치게 실감한다. 짧은 인생이기에 이뤄야 할 것도 많고, 가져야 할 것도 많기에 눈앞의 욕망을 버리지 못한다. 죽음은 아직 머나먼 일처럼 여기며 언젠가 누릴 영화와 안락한 노후를 위해 순간을 불사른다. 그 '언젠가'가 '이 순간' 임을 수많은 성현들의 가르침을 통해 알 수 있지만 정작 우리는 나 자신을 찾는 명상과 수행을 욕망을 쫓느라 복잡해진 심신을 달래는 잠깐의 휴식 정도로 받아들일 뿐이다. 날마다 새로운 수행법, 간편하고 쉽게 할 수 있는 명상서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역자 지안 스님의 말씀은 큰 가르침으로 다가온다.

서산대사는 '선가귀감'에서 이렇게 말했다. "좋을 때 자기를 밝혀라, 백년 세월이 깜박하는 새에 틀려지니라"라고. 좋을 때란 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이다. 막막하고 불안한 시대에 무엇보다 시급히 밝혀야 할 것은 불성(佛性), 바로 내 마음속 부처이다. 나를 깨달아야 부처의 길에 이를 수 있다. 이 책에는 불교의 전통 수행법이 모두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부처의 말과 부처의 행실을 돌아보며 수행의 정신을 가다듬을 수 있기에, 수행자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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