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예금총액 40조원 돌파
저축銀, 예금총액 40조원 돌파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5.25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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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의 전체 예금총액이 처음으로 40조원의 벽을 돌파했다.

지난 2003년말 예금총액이 26조9438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2년4개월만에 전체 저축은행들의 덩치가 50% 가까이 커진셈이다.

예전에는 자산규모 1조원이 대형은행의 기준이었지만 이제는 자산규모 3조원대에 육박하는 곳들이 많아졌다.

솔로몬저축은행의 경우 한마음·전북 나라저축은행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3조5000억원의 덩치를 지닌 선도업체로 발돋움했다.

제이원저축은행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는 제일저축은행도 자산규모 2조원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HK(옛 한솔)저축은행, 한국·경기·진흥저축은행, 부산저축은행, 현대스위스 저축은행 등도 1∼2조원대의 규모로 성장했다.

특히 자산건전성이 뛰어난 중소저축은행들의 도약도 놀랍다.

우량업체 기준인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 8%이상, 고정이하여신비율 8%미만을 기록하는 8-8클럽의 하나인 토마토저축은행은 최근 자산규모가 1조원을 돌파했다.

제주도의 미래저축은행은 서울 핵심지역에 연이어 지점을 개설해 성장세를 과시중이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의 성장세는 ▲ 고금리 예금을 통한 수신확장 ▲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한 부동산 금융의 성장 ▲ 중소기업대출 등 틈새시장 발굴 ▲ 고객 인지도 개선 등이 복합작용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저축은행 임직원들의 경영능력 및 리스크관리 시스템, 심사기법 다양화, 상품기획력 등 전체적인 질적 향상이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저축은행들은 지난 2002년 최고조에 달했던 신용위기와 급격한 대출부실화의 해일을 견디며 소비자금융 노하우 및 자산포트폴리오 관리법을 익혀왔다.

상당수 저축은행들이 전직 시중은행 임원 뿐 아니라공인회계사, 해외 석박사 등 고급인력을 유치하며 조직에 체계적인 시스템 관리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위험관리 뿐 아니라 고객의 욕구를 맞추기 위해 영업점을 시중은행 VIP창구 못지않게 치장하고 인터넷 금융, 주가지수 연계상품, 출산지원 예적금, 사회공헌 예금 등 다양한 상품도 내놓고 있다.

특히 대형저축은행의 경우 영업네트워크를 확장하며 지역금고에서 탈바꿈, 규모의 경제를 위한 변신을 시도중이다.

특정지역에 치우쳤던 과거의 영업에서 벗어나 전국을 대상으로 사업을 펼치다 보니 취급상품도 크게 늘어났다.

저축은행 고객군도 고액예금자 중심에서 급여생활자 등 서민층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이처럼 저축은행의 질적·양적 성장은 높은 점수를 받고 있지만, 좀 더 성숙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우수한 인적자원이 유입되고는 있지만 자체 전문가를 육성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과, 시스템에 의한 의사결정보다는 최고경영자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이다.

한 저축은행 사장은 “발전과정을 4단계로 나눈다면 저축은행의 경우 이제 막 1단계를 벗어난 수준”이라며 “각 업체별로 알짜 지역금융으로 남을 것인지 리스크를 지더라도 중소은행을 목표로 발전해 나갈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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