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사레 유통센터 과일선별기 '반쪽'
햇사레 유통센터 과일선별기 '반쪽'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1.03.16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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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 30억 투입 불구 흠집… 제구실 못해
음성군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도입한 햇사레 거점산지 유통센터의 과일선별기가 복숭아 선별 작업에는 사용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 반쪽짜리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5일 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2008년 12월 음성읍 신천리에 햇사레 거점산지 유통센터를 준공, 2009년부터 가동하고 있다.

군은 이 유통센터에 30억원을 들여 일본에서 최신 과일선별기를 도입, 설치했다.

당초 군은 이 과일선별기를 이용, 지역의 대표 농산물인 햇사레복숭아는 물론 사과, 배 등을 선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과일선별기가 일부 품종의 복숭아 선별에는 시설이 맞지 않아 제구실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복숭아를 집어 올리고 내려놓을 때 흠집이 생기는 등 상품성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선별기는 시험가동 때부터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해 가동이 자주 중단되기도 했으며, 지난해에는 한 차례도 복숭아 선별작업에 사용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군은 지난해 3억5000만원의 예산을 추가로 투입, 소형 과일선별기를 새로 설치, 복숭아 선별에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과일선별기가 제구실을 못하자 군은 지난해 실용화재단에 유통센터의 효율적 운영방안에 대한 컨설팅을 의뢰한 결과, 이 과일선별기에 추가로 투자할 경우 투자대비 효과가 미미하다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군은 기계 도입의 적정성 등을 놓고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군은 이 같은 컨설팅 결과에 따라 복숭아 선별은 소형 선별기를 이용하고 대형 선별기는 사과와 배 선별작업에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과일선별기를 복숭아 선별에 사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대비 효과가 미미하다는 컨설팅 결과를 얻었다"며 "앞으로 선별기의 주 기능은 사과 선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81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음성 햇사레 거점산지 유통센터는 과일선별기를 비롯, 수박선별기, 복숭아 세척기, 인삼세척기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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