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적극적 중재 나서야"
"지역사회 적극적 중재 나서야"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5.23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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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하이스코 사례활용 해결 등 만약의 사태는 막아야
37m 고압 송전탑에서 목숨을 건 2명의 젊은이가 처절한 항의를 하고 있다.

그 밑에는 100여명의 비슷한 또래의 젊은이들이 노숙을 하며, 이들과 함께 하고 있다.

23일 오늘로 고공농성 7일째를 맞고 있는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 노동자들이다.

다른지역에서는 비슷한 농성이 있었지만 그 곳은 기관, 경제단체, 노동계 등 지역사회가 모두 나서 노력을 기울여 젊은 노동자들을 다시 일터로 보냈다.

그런데 충북지역의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1년 6개월이라는 지금까지의 고통은 제쳐두고라도 고압 송전탑에서 목숨을 내놓고 7일째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도 이들에게 관심을 갖는 지역의 인사들이 그리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기간 동안 3일에 걸쳐 비가 내리면서 송전탑 위에 있는 2명의 조합원이 감전사고 위험도 우려되는데다 이들이 점점 지쳐가면서 돌이킬 수 없는 사고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어떻게하든 만약의 사태는 예방해야 한다는 것이 이를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다.

창원의 GM대우 비정규직노조에 이어 순천의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노조는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노조와 매우 닮은꼴이다.

이중 전남 순천시의 현대하이스코 하청노조는 지난해 6월 하청회사 노동자 120여 명이 하청노조를 설립하자 재계약 상황을 만들어 사실상 집단해고시켰다.

그 후 1년여간 원직복직과 노동조합 인정 등을 요구하며, 원청회사를 상대로 기난긴 투쟁을 벌였다.

금속노조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와 거의 똑같은 상황이다.

그같은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노조는 지난 13일 1년만에 원청회사와 원직복직에 합의했다.

합의사항은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사내협력업체 실직자 117명 중 이미 채용자 9명을 제외한 108명 전원 채용, 노조활동 인정, 생계비 지급, 손배소 취하, 고소고발 취하 및 탄원서 제출(구속자 구제 목적) 등 사실상 노조가 요구했던 모든 것을 들어준 셈이다.

이같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은 노동자 재취업을 위해 행정기관인 순천시를 비롯해 상공회의소, 하청업체, 민주노총지역본부 등이 참여하는 취업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강구하는 등의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매우 흡사하게 닮은 꼴인 충북지역의 하이닉스-매그나칩 하청 노동자들은 오늘도 고압 송전탑에서 속울음을 삼키기고 있다.

일터로 다시 돌아가겠다는 일념을 가지고 버티고 있다.

그러나 비록 이들이 목숨을 내놓은 투쟁을 벌이고 있지만 이들만의 노력으로는 안된다.

현대하이스코의 경우에서 보듯이 지역사회가 이들을 보듬어야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역의 행정·노동 기관과 경제단체, 노동계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이들 문제를 풀어내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

언제까지 우리지역의 젊은 노동자들을 위험속에 방치한 채 버려둘 수 없기 때문이다.

지역의 한 인사는 “하이닉스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제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지역의 기관, 단체와 민간 전문가들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야 하며, 중재는 사측이 어느정도 노동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를위해 GM대우 창원과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노조의 사례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종극기자jkm629@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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