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별 미인의 조건
시대별 미인의 조건
  • 충청타임즈
  • 승인 2011.02.15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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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규의 미용칼럼
이옥규 <주성대학 겸임교수>

우리의 언어가 어떻게 생기게 되었는지 잘 알지 못하는 것처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행위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도 정확히 알 수 없다.

아름답고자 하는 욕망의 시작은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이든 원시시대의 일상 생활에서부터 본능적으로 비롯되었다고 본다.

원시시대에는 아름다움이란 말이 없이 단지 살아가는 데 필요한 手段으로서 행해지는 본능적인 일상의 일들이었을 것이다.

편리한 目的을 가지고 만들어졌고 또 일상생활에 그것들이 이용된 것이다.

빌렌도르프의 비너스 상의 풍만한 몸매는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는 고대인류의 강렬한 염원을 표현한 비너스 상이다.

당시의 풍만함을 미의 기준으로 여겼던 것은 의식주가 부족해서 굶주림에 대비하고 종족보존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저변에 깔려 있다고 본다. 이러한 아름다움의 기준은 지방 축적의 절구형 스타일로 풍만한 가슴이나 배 등의 비만함이 선호되어 뚱뚱한 몸매를 미의 기준으로 삼았다.

중국의 풍습에서는 전족미인이 성적매력을 발산한다고 여겼기 때문에 어린아이인 세 살 때부터 발에 전족을 착용하게 해서 성인의 신발 크기가 15센티 정도로 발을 작게 만들었는데 발가락이 삼각형으로 변형되어 걷는 데 불편하고 뒤뚱거려서 외출 시에는 하인에게 업혀 다니거나 가마를 타거나 의자에 앉아서 하인들이 메고 다녔다. 뒤뚱거리며 아장아장 걷는 모습이 미인의 조건이었다.

중세유럽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시대에 화장품의 제조와 사용이 성행하였다.

이 시대에는 목욕문화가 발달하여 왕족이나 귀족의 경우에는 포도주로 세안을 하고 다시 꽃잎에 담근 물로 헹구었으며 목욕물에는 우유를 사용하였다고 전해진다.

유럽의 중세시대 여인들은 피부를 창백하고 하얗게 보이기 위하여 납분을 발랐으며 양볼에는 붉게 연지를 발랐다.

팔등신 미인으로 풍만한 가슴과 가는 허리를 만들기 위하여 동물의 가죽,고래뼈,금속으로 만든 코르셋 등을 이용하여 몸매를 가꾸었다.

프랑스에서는 상류층 여인들은 코르셋을 어려서부터 착용하게 함으로써 허리를 20인치로 줄였고, 신체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휘어진 상태였으며 심하게 착용할 경우 간이 두 개로 쪼개진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유럽의 문화는 자신을 아름답게 노출시키는 동적인 노출 문화에 반해 조선의 복식문화는 미덕을 높게 칭송하고 예의를 갖추는 정적인 복식문화로서 속옷을 겹겹이 껴입어 신체의 노출을 지극히 꺼려하여 몸매를 감추었다.

조선시대의 여인들의 미인형은 복스러운 얼굴에 이마가 넓고 각지게 만들었으며 다리가 짧고 엉덩이가 펑퍼짐한 스타일로 가는 실눈에 반달 같은 눈썹을 좋아하였다.

후덕한 부잣집 맏며느리 타입이라 하여 복이 들어오고 자손을 많이 번성시킬 수 있다고 해서 사대부가의 미인의 조건이 되었다.

현대사회의 생활 수준은 향상되고 소비문화가 정착되면서 사회전반에 걸쳐서 현대화의 경향이 뚜렷해졌고 나만의 것 등이 중시되는 개성시대가 도래하였으며 이기적인 사회문화의 의식이 확산되었다.

자신만의 감정에 충실하고 패션감각을 일상생활 속에서 센스있게 표현하게 되었으며 10대 아이돌 가수의 돌풍과 함께 꽃미남과 차도남 차도녀 열풍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미의 기준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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