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가도 故 이태석 신부 '돌풍'
서점가도 故 이태석 신부 '돌풍'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1.02.14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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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울지마 톤즈' 40만 동원 이어 저서 13만부 판매
"신부가 아니어도 의술로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는데, 한국에도 가난한 사람들이 많은데 왜 의사직을 포기하고 아프리카까지 갔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다만, 내 삶에 영향을 준 아름다운 향기가 있다. 가장 보잘것없는 이에게 해 준 것이 곧 나에게 해 준 것이라는 예수님 말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아프리카에서 평생을 바친 슈바이처 박사, 어릴 때 집 근처 고아원에서 본 신부님과 수녀님들의 헌신적인 삶, 마지막으로, 10남매를 위해 평생을 희생하신 어머니의 고귀한 삶. 이것이 내 마음을 움직인 아름다운 향기다."('친구가 되어주실래요?'中에서)

아프리카 수단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다 대장암으로 지난해 1월 선종한 고(故) 이태석 신부의 사랑이 서점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 신부의 수단 봉사 활동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가 40만 관객을 동원한 것과 함께 그의 에세이집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이태석 지음·생활성서사·263쪽·1만3000원)'는 종합베스트셀러 3위에 올랐다.

이 책은 2009년 5월 출간된 이래 지금까지 13만 부가 팔려나갔다.

장래가 보장된 의사의 길을 버리고 사제가 되어 아프리카로 떠난 청년 의사 이태석. 이 책은 그가 2010년 1월, 암으로 짧은 생을 마감하기까지 8년여 동안의 가슴 뭉클한 삶의 기록을 고스란히 담았다. '태워도 태워도 재가 되지 않는 불꽃처럼 영롱한 사랑을 피우리라'라며 영화 속에서 열창하던 가요 열애의 가사처럼 이 신부는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았다.

책에서는 그가 가난하고 병들어 있는 수단에서 봉사하며 아프리카에서 겪은 경험담 24편이 수록돼 있다.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라는 책 제목처럼 전쟁과 나병으로 가장 낮은 삶을 사는 수단 톤즈 주민들에게 그는 마음의 문을 열고 친구를 만들었다. 발가락이 없는 주민에게 신발을 만들어 주고 팔이 없는 주민에겐 티셔츠를 선물했던 이 신부의 사랑의 흔적이 삭막한 현대인들의 가슴을 촉촉히 적시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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