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박대표 피습 '배후設' 주장
한나라, 박대표 피습 '배후設' 주장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5.22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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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원내대표 "초동수사부터 단독범행으로 몰고 가"
한나라당은 지난 20일 박근혜 대표 피습에 대해 ‘배후’를 주장하고 나섰다.

청와대는 이번 사건의 비중을 감안, 한점의 의혹도 없도록 검.경 합동수사를 통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다짐했다.

이재오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1일 박 대표가 입원해 있는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모든 상황을 종합해볼 때 단독범행이 아니라 배후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번 사건은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범행을 한 것이며 경찰이 왜 초동수사부터 그렇게(단독범행으로) 몰고 있는지에 대해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용의자 박모씨(54)가 열린우리당 당비를 내고 있는 당원이라는 것을 경찰이 스스로 밝혀놓고는 (직접 흉기를 휘두른) 지모씨(50)와 관련이 없다고 하면서 취한 상태에서 박씨가 범행을 한 것으로 밝히는 등 자꾸 말을 바꾸고 있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는 또 “경찰이 뭔가 숨기고 있거나 숨기고 싶은 사실이 있는 것으로 보이고 우리는 이것을 매우 주목하고 있다”며 “이 사건은 단순히 시위를 위한 가해가 아니라 명확하게 생명을 노린 계획된 범죄이자 생명을 노린 정치테러였다”고 규정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내각은 이번 사건에 대해 한 점의 의혹도 없도록 검·경 합동 수사를 통해 철저하게 신속히 진상을 규명하라”고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병완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긴급 정무점검회의 내용을 보고 받는 자리에서 “민주주의 사회에서 선거과정에서 테러나 폭력은 어떤 경우도,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될 수 없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박 대표가 하루 빨리 쾌유하길 기원하며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병완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박 대표를 위로 방문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과 관련해 열린우리당도 한나라당의 검·경 합동수사 요구를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긴급 선거대책회의를 통해 “어제(20일) 대구 유세 직후 박 대표 피습 얘기를 들었다”며 “놀랍고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어떤 경우에도 이런 야만적 폭력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면서 경찰의 투명하고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동시에 한나라당의 검·경 합동수사 요구에 대해서도 “이를 즉각 받아들이는 것도 한 점 의혹 없이 진실을 밝히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표의 상처는 6개월 가량이 지나야 아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박 대표의 선거 지원 유세 등은 당분간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박 대표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이명박 서울시장, 박지만씨 및 김학원 한나라당 최고위원, 진수희 의원 등 정계 인사들의 방문이 잇따랐다.

김 전 대통령은 “해방 이후 고 박정희 정권 때 정치테러가 많았으며 그 때 나도 초산테러를 당한 바 있어 이번 박 대표 피습을 더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정치테러는 절대 배후가 나오지 않는다”면서 “박 대표를 직접 만나지는 못했으나 대신 병원장에게 치료를 잘 부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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