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2011 나눔캠페인은 뜨거웠다
희망 2011 나눔캠페인은 뜨거웠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11.02.0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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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이영하 <충북 사랑의 열매 대학생기자단>

충북사랑의 열매가 진행하는 '희망 2011 나눔캠페인'이 마무리됐다.

나는 충북대 학보사 지도교수님 권유로 충북 사랑의 열매 기자단에 가입,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해 왔다.

특히 먼 거리를 직접 운전하고 찾아가 처음 전개한 옥천 시군구 순회모금 행사가 유난히 기억에 남았다.

지난해 12월 10일 옥천군 옥천체육센터에서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한 '희망 2011 나눔캠페인'은 나에게 놀라움을 선사했다.

옥천군민들의 온정이 옥천체육센터를 꽉 채우고도 남았기 때문이다.

연말 TV프로그램으로 방영하는 기부캠페인은 여럿 보아왔지만 직접 현장을 경험해 본 적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처음 가보는 현장에 들떠 있었고, 실수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경직되어 있었지만 그런 심정은 캠페인이 시작되자마자 순식간에 사라졌다.

충북 사랑의 열매 대학생 기자단(봉사팀, 영상팀, 취재팀) 취재팀 팀원으로 활동하는 나는 영상팀 단원 두 명과 함께 아침 일찍부터 옥천으로 향했다. 다행히 행사가 열리는 옥천체육센터는 톨게이트에서 멀지 않아 초행길이지만 헤매지 않고 쉽게 찾아갔다.

행사 시간이 다가오면서 따뜻한 손길을 전하기 위한 옥천군민들이 하나둘씩 옥천체육센터로 모였다. 준비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필자는 긴장된 손으로 카메라를 움켜잡았고 영상취재팀원들도 마지막 영상 점검을 했다.

시간은 흘러 오후 1시. 희망 2011 나눔캠페인이 시작됐다. 손수 기부금을 전하러 온 유치원 꼬맹이들부터 벌써 몇 년째 참여하고 있다는 70대 할머니까지. 추운 날씨에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싸늘한 체육센터가 인간미 풀풀 넘치는 사랑의 광장으로 변했다. 처음 느껴보는 분위기에 연방 셔터 누르기에 바빴고, 자원봉사자들의 손과 발은 추울 틈도 없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캠페인은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되었는데 그동안 몇 사람이 왔다 갔는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한 가마의 쌀을 가져온 옥천군민 조철환씨. 애정의 손길은 어떤 방식으로든지 표현 가능함을 보여주었다.

중간 중간 옥천군민을 위한 이벤트도 열렸다. 충청대학 방송연예학과 학생들이 준비한 무대는 이미 데워질 대로 데워진 옥천체육센터를 한층 더 달구기에 충분했고, 어린이집 아이들은 열심히 연습한 율동을 선보여 보는 이마다 입가에 미소를 번지게 했다.

솔직히 말해 놀라웠다.

옥천군민들은 끝없이 몰려들었고, 두 시간 후 행사가 종료된 이후에도 "늦은 거 아니냐"며 헐레벌떡 뛰어들어오는 몇몇 옥천군민들은 마지막까지 기부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

직접 접한 현장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대단'했다.

정신없이 바쁜 캠페인이 끝난 후 뒷정리에 동참했다. 사람들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만연할 법도 한데 대신에 미소만이 가득하다.

모두 힘든 줄도 모르고 보람차게 일을 했으리라.

고작 두 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들이 쏟아 붓고 간 온정이 이 추운 날씨에 나름의 사정으로, 그리고 가난 때문에 떠는 이들의 희망이 되리라는 기대에 부풀었다. 그리고 분명히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나와 똑같은 기대를 공감했을 것이다.

경제 한파 탓에 도움의 손길이 줄어들고 국가복지정책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는 요즘 같은 시대에 '나눔'이라는 키워드는 100년 만의 한파로 꽁꽁 언 이 땅과 사람들의 가슴을 녹일 수 있는 유일한 단어다.

나 자신만 생각하고, 우리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한 번쯤은 자신의 뒤에서 뒤처지는 사람들을 돌아보는 여유가 필요하다. '나눔'이란 그런 것으로 생각한다.

조지 부시 미국 전 대통령은 한 연설에서 "우리 모두에겐 나눠줄 뭔가가 있습니다. 책을 읽을 줄 안다면 못 읽는 사람을 찾으세요. 당신에게 망치가 있다면 못을 찾으세요. 당신이 배고프지 않고, 외롭지 않으며, 어려움에 부닥쳐 있지 않다면 그런 상황의 사람을 찾으세요"라고 말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의 말처럼 우리가 불행하지 않다면 한 번쯤은 뒤를 돌아보자. 그것이 곧 나눔이며, 어려운 이가 이 추위를 이겨낼 희망을 보여주는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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