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기업… 따뜻한 비즈니스
착한 기업… 따뜻한 비즈니스
  • 안병권 기자
  • 승인 2011.01.31 2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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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안병권 부국장 (당진)

사람을 돕는 일과 비즈니스가 합쳐진 형태가 사회적 기업이다.

조직과 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며 영업 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말한다.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에 대해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주는 등 사회적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영업활동을 하는 기업으로 창출한 수익을 보다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재투자한다는 점에서 일반기업과 다르다. 일반 기업처럼 이윤 극대화가 아닌 사회적 목적 실현을 위해 이윤의 대부분을 재투자하는 사례가 많다.

포춘(Fortune)이 해마다 존경받는 기업을 선정하는 기준 중 하나도 바로 사회적 책임이다. 또한 몇 년 전부터 세계 시장에서는 '착한 기업이 실적도 좋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착한 기업이 2011년 글로벌 경제에 새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자선이나 기부, 사회 공헌 등 사회적 기업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져 온 착한 활동들이 이제는 친환경, 투명 경영, 상생 등으로 개념을 확대하면서 '착한 기업' 신드롬을 낳고 있다. 포춘이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순위를 보면 착한 기업이 곧 경쟁력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은 이윤추구와 함께 일자리 창출, 특히 경제적 취약계층의 고용과 같은 사회적 문제 해결에 역점을 두고 있다.

정부는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사회적 기업을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지난 2007년 7월 '사회적기업 육성법'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3년여 만에 501개의 사회적 기업이 인증을 받았고, 1만여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했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이 8억~10억에 이른다. 이처럼 기업이 윤리적인 이윤 추구를 병행하면서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부분에 공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전국의 지자체가 사회적 기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충남도가 30일 마을의 특화자원을 활용해 충남형 사회적 기업과 연계하는 풀부리 '마을기업'을 육성하기로 했다. 올해 24개의 풀뿌리 마을기업을 육성하기로 하고, 다음 달 11일까지 신청을 받아 최종 대상지역은 시·군과 충남도의 서면·현지 평가를 거쳐 심사위원회에서 3월중 최종 선정하기로 했다.

마을기업은 주민들이 함께 설립해 지역의 특화자원을 활용한 비즈니스를 통해 수익과 일자리를 동시에 창출하고자 하는 것이다. 선정된 단체는 최장 2년간 최대 8000만원의 사업 개발비는 물론, 경영컨설팅도 지원 받는다.

사회적 기업은 아직까지 수익성이 낮고 재정자립이 취약해 지속 가능한 경영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기에는 아직도 넘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는 게 현실이다.

정부의 사회적 기업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 강화되어야 하며 예비 사회적 기업이 사회적 기업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사라지고 있는 등 기반이 취약하다.

정부 주도 형태로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민간과 개인의 영역에서 사회문제를 인식한 이들이 직접 그 문제를 해결할 목적으로 사회적 기업을 시작하려 해도 마땅한 지원을 받기가 어렵다.

정부의 인증을 받으려면 일정한 자격요건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사회적 기업육성에 앞서 기업이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정책 마련이 절실하다.

기업의 사회공헌 흐름은 지역사회 투자를 거쳐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거나 설립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

착한 기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일반 기업이든, 사회적 기업이든 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착한 기업, 따뜻한 비즈니스'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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