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려되는 부동산 거품론 확산
[사설] 우려되는 부동산 거품론 확산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5.22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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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건설교통부에 이어 재정경제부에서도 연일 부동산가격 버블 경고론을 잇따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정부가 부동산 버블이 터진다는 경고를 연일 쏟아내자 금융권에선 거품 붕괴론이 현실화할 경우 210조원 규모의 주택담보대출이 부실화돼 금융시스템의 위기를 불러오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는 보도다.

그러나 금융권에선 아파트 담보대출의 담보인정비율이 평균 50%에 불과하기 때문에 부동산가격이 단기간에 급락하지 않는다면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가격 하락과 금리상승이 맞물리게 되면 가계의 이자부담이 늘어나 소비위축→기업매출부진→경기침체→대출 자산부실 등의 악순환을 배제하기 어려운 지경에 빠질 수 있음을 간과해선 안된다.

지난 3월말 현재까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은행 192조 4000억원 보험사 13조 7000억원 저축은행 4조 7000억원 등 모두 210조원이다.

특히 은행권의 주택 담보대출은 전체대출자산 602조원의 32%를 점하고 있어 문제가 생기게 되면 민감하게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인데 아파트 담보대출의 담보인정비율에 평균 50%정도여서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는 일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런데 일본은 1990년대 초 부동산 버블붕괴로 부동산시장급랭→담보가치하락→은행권 대출회수→부동산매물증가 등 최악의 사태가 벌어져 일본경제 침체화를 부추긴 바 있다.

아무튼 일본의 부동산버블 붕괴 때 담보대출인정비율은 90∼100%였는데 반해 우리 은행권이 50%선을 견지했기 때문에 가격하락에 따른 완충장치 구실을 하여 20%정도 하락해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는 게 은행권 주장이다.

그런데 부동산가격 하락은 소비위축 기업매출감소 등으로 연결돼 경기침체의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때문에 은행권에선 아파트 가격이 20% 하락한다 해도 당장 타격은 없지만 경제 전반의 자금흐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부동산경기 급랭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고 있는 것 같다.

부동산 가격이 완만하게 조정될 수 있도록 정부정책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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