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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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5.19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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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의 직지세계화 사업추진은 기초자치단체의 역량을 뛰어넘는 것으로서 국내·외적으로 커다란 성과를 거양했다.

그동안 정부의 지원과 국회의 이해를 이끌어내는 한편 유네스코와의 긴밀한 협조로 직지세계화를 위한 사업을 전개했다.

그러나 이와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그간의 직지세계화사업이 사업의 추진방식이나 내용면에서 적잖은 문제점을 노정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직지세계화의 개념과 목적을 분명히 하지 못함으로써 사업의 경중 완급과 추진전략, 추진 체계상의 모든 문제, 그리고 안정적인 재원조달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적지않다는 것이 ‘직지포럼’의 판단이다.

직지포럼은 ‘직지세계화 추진사업의 문제점과 대안’이란 주제의 토론회를 통해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 직지세계화 사업추진의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자리에서 김승환 교수(충북대학교 국어교육과)가 주제발표를 통해 ‘직지세계화 개념정립과 목표설정’이라는 발제를 했다.

◇직지 세계화김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직지세계화의 재개념화로 직지세계화는 직지세계화 기본계획을 실천하는 것, 직지의 정신과 방법을 보편화하는 것, 인류문명사에 새로운 희망을 선사하는 것이라면서 직지세계화라는 방법이 명칭이라면 직지기획은 목표와 개념이며, 직지를 통한 문화지역의 개념을 정립하는 것, 지식문화도시 직지청주와 직지문화도시 청주의 중장기 기획을 실천하는 것, 세계화속에서의 직지가 아니라 세계체제속에서의 직지를 개념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식문화도시 직지청주에 대해 청주의 최대 문화자본인 직지와 교육을 연결하는 것으로 지식산업사회의 미래지향적 학습도시 지향, 지식문화의 과학적, 실증적, 정신적 기반을 직지에서 찾아야 하는 것이며, 지식문화도시로서 직지세계화의 최종 목표로는 세계시민들의 표면적, 내면적 인정, 직지의 정신이 세계문명사에 기여하는 것, 새로운 문명의 이론적 기반, 세계교과서에 현존하는 최고의 금속활자임이 기록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직지문화도시 청주는 직지문화의 중심 담론으로 설정하고 직지를 동심원의 중간에 놓고 다른 문화, 역사를 방사형으로 배치하며, 직지를 통한 과학적, 문화적 창의성이 신장돼야 한는 것으로 이를 통해 직지세계화와 청주의 세계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직지세계화의 목적으로는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 직지의 본원적 가치를 세계시민이 공유하도록 하는 것, 다른 문화의 가치를 인지하도록 하는 것, 세계시민이 한국과 청주를 인지하도록 하는 것, 청주와 충북이 문화적 다양성과 문화적 복수성을 가지도록 하는 것, 불교문화의 내용과 형식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하는 것 등을 들었다.

△직지세계화의 결과로는 세계적인 직지의 공인, 직지협회나 직지문화재단을 실행하는 것, 직지가 세계의 여러 교과서에 등재되도록 하는 것, 직지의 정신이 세계시민들의 의식에 잠재되는 것, 한국이 문화적으로 생명력을 가지는 것, 직지가 특수한 공간에만 존재하지 않도록 하는 것, 세계화와 반세계화의 균형 즉 자본주의적 세계화에서 예측되는 직지의 산업화, 상업화도 적절하게 수용하면서 동시에 인간주의적 세계화의 의무인 직지의 인간화, 탈중심화, 문화적 평등주의, 문화적 민주주의도 동시에 이룩해야 한다는 것이다.

◇직지 세계화의 역사철학적 의미△직지세계화의 일반개념은 직지를 세계의 보편적 가치로 세계 모든 시민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으로 생산주체인 한국과 소유주체인 프랑스가 서로 협력해 직지를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만드는 것이 직지세계화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직지의 생산주체·소유주체·타자 상호협력이 필요하다는 김 교수는 직지가 한국인만의 문화라고 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은 주장이라며, 소유주체와 생산주체가 역할을 분담해야 하고 타자인 독일의 구텐베르크와 협력하는 것에 그 생명력과 세계화의 관건이 달려있음에 따라 구텐베르크 박물관이나 구텐베르크 문화를 긍정적 타자로 삼아 전략을 실행하는 것은 물론, 잠재적 타자인 중국과 일본 등과도 상호 호혜적 관계를 정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직지의 탈민족주의·탈국가주의적 인식을 강조한 김 교수는 21세기초 탈민족·탈국가주의는 민족주의나 국가주의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민족주의와 국가주의를 위한 인식의 전환이다.

문화의 국수주의는 국민국가 안에서는 유효하겠지만, 세계에서는 유효하지 않다.

이같은 관점에서 직지는 타자들과의 관계속에서 존재하고 의미를 부여받는 존재론적 특징이 있으며, 이런 이유 때문에 직지의 신화화를 해체하고 보편적, 합리적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세계주의와 한국문학에서의 직지는 한국문화와 세계문화는 대척적이지만 하나의 유기체다.

세계문화라는 가상의 전체가 한국문화라는 현실의 부분을 감싸고 있는 구조다.

이렇게 볼때 ‘민족문화로서의 직지’보다는 ‘세계문화로서의 직지’라는 개념으로 전환돼야 한다.

직지에 침윤돼 있는 민족문화의 배타성을 약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반세계화적 관점에서의 직지는 전 세계 모든 민족과 국가의 문화와 상호조화 하는 문화다양성 속의 한 부분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다르지만 모두가 특별하고 소중한 문화민주주의를 직지로 실현해야 한다.

따라서 문화의 서열화나 계급화, 이익창출 등을 경계해야 한다.

당연히 직지를 선두로 하는 정보문화의 서열화나 계급화도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세계문화사에서의 직지와 관련, 과거 세계문화사에서 직지는 미미했으나 미래의 세계문화사에서 직지는 찬란해야 한다.

과거의 직지를 거울삼아 미래의 직지를 만다는 일을 해야 한다.

과거의 직지, 현재의 직지, 미래의 직지는 다르다.

한국과 청주는 미래의 직지를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즉 화석화한 직지의 생명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직지 프로젝트로 생산주체인 한국은 직지의 정신을 미래의 가치로 재생산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그를 위한 장기전망을 수립해야 한다.

그것만이 세계문화사·문명사에 기여하는 방법이다.

가능한 것은 한국의 문서를 디지털화하는 것이다.

한국의 문헌학적인 가치가 있는 중요한 서적을 모든 디지털화해 원본과 복사본의 차이를 없앤다면 연구자들이나 일반에게 큰 기여를 하는 것이나 국가사업이어야할 이 장기기획 발의나 입안은 청주의 연구자들이 해야 한다고 믿으며, 직지협회와 직지문화재단 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화의 방법으로 직지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어려운 해체작업을 선행해야 한다.

예를들어 ‘직지가 최고다’와 같은 우월의식을 가지게 되면 다른 세계인들의 인정을 받기가 어렵다.

세계시민이 인정할 수 있는 한계선과 한국인의 문화적 자긍심의 교차점이 어딘인가를 섬세하게 찾아내야 한다.

직지의 가치에 대한 태도는 감정보다 논리가 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종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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