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숙 작가를 있게 한 교사의 한마디
김은숙 작가를 있게 한 교사의 한마디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1.01.17 2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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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35.2%라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작가 김은숙.

시가앓이, 주원앓이, 라임앓이라는 신조어는 물론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손에 쥐고 잠시 읽어댔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시집 '아무렇지도 않게 맑은 날'등의 책을 단숨에 베스크셀러 대열에 합류시킬 만큼 드라마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김 작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책을 살 돈이 없어 어린 시절부터 공상을 하거나 동시를 썼다"며 "그때 선생님이 화내지 않고 내 동시를 칭찬해 준 게 작가가 되는 동기가 됐다"고 전했다. 작가를 꿈꾸게 된 것이 자신의 동시를 칭찬해 준 교사 덕분이라는 말이다.

30만원짜리 옥탑방에서 새우깡 한 봉지로 사흘을 버틴 적도 있다는 김 작가는 현재 회당 3000만원을 받는 일류 작가로 우뚝섰다. 자신처럼 힘든 시간을 보내고 노력하면 반드시 '인생에는 마법과 같은 순간이 온다'고 말하는 김 작가에게 동시를 칭찬해 준 교사가 없었다면 어찌됐을까?

김 작가가 쓴 동시를 읽고 만약 교사가 "이것도 시라고 쓰냐", "아까운 종이 쓰지 말고 수학문제 하나 더 풀어라."라는 식으로 무시했다면 지금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교사가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제자의 10년 뒤, 20년 뒤 인생을 바꿔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교단에 서는 교사들의 입은 결코 가벼워서도 함부로 다뤄져서도 안 될 일이다. 교권추락이라는 말을 하기에 앞서 제자를 향해 칭찬 한마디 해 주는 교사의 모습부터 보여주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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