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살처분 매몰지 확보 비상
음성 살처분 매몰지 확보 비상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1.01.16 2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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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출수 토지·수질오염 우려 잇단 반발
사후처리 과정 시간·인력 태부족 '곤혹'

구제역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음성군이 살처분 매몰지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침출수로 인한 토지와 수질오염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군에 따르면 군은 구제역 양성판정을 받은 원남면 덕정리 한우 농가에서 사육 중인 한우 151마리를 지난 13일 살처분·매몰했다.

그러나 군이 처음 매몰지로 예정한 군유지가 마을 상수원 관정으로부터 1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수질오염을 우려한 주민반발로 다른 부지로 옮겨 매몰해야 했다.

이 때문에 작업 시간도 예상보다 많이 길어져 인력과 시간이 부족해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군이 곤혹을 치렀다

살처분·매몰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농가가 아직 남아있는 등 살처분 대상이 계속 늘어날 전망이어서 매몰지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돼지와 소 2만2900여마리를 살처분·매몰한 금왕읍 호산이리에서도 당초 매몰 예정지에서 물이 나온 데다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매몰지를 급히 변경하기도 했다.

변경된 부지는 이 마을 이장이 자신이 경작하던 땅을 내놓아 가까스로 확보할 수 있었다.

매몰작업이 끝난 뒤 이 이장은 마을주민들로부터 "왜 마을 사람들이 반대하는데 혼자 그런 결정을 내렸느냐"며 거센 항의를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구제역 방역도 방역이지만 매몰지 마련 같은 사후처리 과정에서 주민 반발이라는 예상치 않은 벽에 부닥치다 보니 힘이 더 든다"며 "매몰지로 인한 환경오염 등을 걱정하는 주민들의 마음도 이해되지만 앞으로의 일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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