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以寒治寒' 공어 얼음낚시 떠나자
'以寒治寒' 공어 얼음낚시 떠나자
  • 정봉길 기자
  • 승인 2011.01.13 21: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겨울에 찾는 이곳 … 제천 의림지

이달 중순 제천대표 축제 '의림지 겨울페스티벌'
한겨울 얼음깨고 즐기는 빙어낚시로 추위도 '싹'
공어회 옅은 오이향과 사각~ 하는 식감이 일품

최근 이어진 강추위로 제천시 모산동 의림지에는 연일 공어 낚시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뚜꺼운 얼음을 깨고 찬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공어낚시는 한겨울 제천지역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이다. 공어낚시는 전문 낚시꾼들 이외에 가족및 일반인들까지도 간단한 장비만 챙기면 언제든지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적은 돈으로 온 가족이 함께 동심의 겨울낭만을 즐기며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의림지를 만나 보자.

◇ 시민들의 휴식처 '의림지'

충청북도 기념물 제11호인 의림지는 삼한시대에 축조된 저수지다.

호반둘레 1.8km, 만수면적 15만1470㎡, 저수량 661만1891㎡, 수심 8~13m의 대수원지로 289.4 정보의 농지를 관개한다.

김제의 벽골제, 밀양의 수산제와 함께 삼한시대 수리 시설 가운데 하나로, 수구를 옹기로 축조해 당시의 농업기술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현재는 제천의 경승지로, 호수 주변에는 순조 7년(1807년)에 세워진 영호정과 1948년에 건립된 경호루, 수백년을 자란 소나무와 수양버들, 30m의 자연폭포 등이 어우러져 풍치를 더하고 있다.

시는 제천의 자랑거리인 의림지 공어를 대외적으로 널리 알리고 시민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매년 1월 중순쯤이면, 제천의 대표 겨울축제인 '의림지 겨울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하지만, 이번 구제역 확산으로 인해 모든 행사가 취소됐지만, 아직도 겨울철 빙어낚시를 즐기기 위해 의림지를 찾는 동호인들이 줄을 잇고 있다.

◇ 의림지의 명물 '공어'

의림지에는 해빙기에만 볼 수 있는 공어(일명 빙어)가 있다.공어의 원래 이름은 빙어(永魚)지만 속명이 공어로 통한다.

공어는 1년생 물고기로, 가끔 2~3년을 사는 경우도 있다.

의림지 공어는 옛날부터 자연적으로 번식됐다고 하고 일부 공어 연구가들은 1929년 일본인들이 양식한 빙어를 이식시켰다고도 한다. 공어는 봄ㆍ여름ㆍ가을에는 깊은 수심에서 산다. 냉수성 어종이라 따뜻한 윗물로는 올라오지 않는다. 매년 2~3월의 해빙기에 깊은 물속에서 수면 가까이 나와 자갈, 모래, 수초에 알을 낳는다.

알을 낳은 어미 공어는 죽고 말며, 알은 대략 20~40일이면 부화돼 물고기가 된다. 15센티미터밖에 자라지 못하는 공어는 담회색에 누런 빛깔을 띤다. 공어가 생존할 수 있는 최적 온도는 6~10도. 해빙의 계절인 2~3월에 나와 4월 이후로는 깊은 물속으로 들어가 얼음이 채 녹지 않는 시기에 나온다.

공어회는 그 맛이 독특하다.

공어는 살아있는 채로 초고추장에 찍어 먹을 때 입안에서 옅은 오이 향의 살맛과 사각~ 하는 식감이 느껴진다. 처음에는 이를 꺼리던 사람도 한번 맛을 보게 되면 겨울이 언제 오나 기다리게 된다.

◇ 공어 낚시는 이렇게.

공어를 잡기위해 가장 흔히 쓰이는 방법은 견지낚시다. 준비물은 파리채처럼 생긴 견지대와 가는 바늘이 일곱개가량 달린 도깨비바늘, 미끼인 구더기만 있으면 된다.

보통 현장에서 견지대 세트는 5000원, 미끼는 2000원에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낚시방법은 바늘에 구더기를 꿰어 견지대를 올렸다 내렸다하면 되기 때문에 초보자도 금방 배울수 있다. 단지 어려움이 있다면, 두껍게 얼은 얼음을 어떻게 구멍을 내냐가 어려움이라면 어려움이다.

◇ 즐길거리와 먹거리가 있는 '의림지'

의림지 주변에는 곳곳에 전망 좋고 예쁜 카페들이 많이 있어 친구나 연인들과 함께 따뜻한 차 한잔 즐기기에도 좋다.

또 솥밭공원, 국궁장, 파크랜드, 눈썰매장 등이 조성돼 있어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좋은 휴식처가 된다. 특히 의림지는 야경이 아름다워 산책과 데이트 코스로도 유명하다.

꽁꽁 언 의림지에서 공어도 낚고 아이들과 얼음 썰매도 즐길 수 있어 가족들과 찾으면 더욱 좋을 것 같다.

◇ 의림지는 제천의 젖줄

제천시민의 휴식처로 각광받는 의림지를 수년째 자발적으로 가꾸고 보호하는 사람들이 있다. 의사모(의림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그 주인공. 모산 1ㆍ2통 주민들을 구성된 이들은 매월 첫째주 토요일이면 쓰레기를 줍고 환경캠페인을 벌인다. 회원들은 또 의림지의 명물, 공어를 널리 알리고 보존하기 위해 사비를 들여 공어 수천마리를 방류하기도 한다.

특히 회원들은 여름이면, 자신들이 직접 잡초제거작업을 펼치는 것은 물론 외래어종퇴치운동을 벌여 블루길과 배스 수백마리를 잡아내기도 한다.

◈ 찾아오는 길

◇ 자가용

△ 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제천I.C-제천시내-의림지.
△ 영동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감곡I.C-산척-백운-제천-의림지
△ 청주,조치원방향(38호선국도이용)-충주-다릿재-박달재-제천시내-의림지

◇ 열차

△ 중앙선 청량리역(02-968-5767) 무궁화열차(1일 15회) 첫차 0700 막차 22:40(소요시간 2시간30분)
△ 서울역(02-392-1324) 무궁화열차(1회) 첫차 18:20(소요시간 3시간20분)

◇ 버스

△ 강남고속버스(02-445-8000) 21회, 첫차 06:30 막차 20:40(소요시간 1시간50분)
△ 동서울버스터미널(02-446-8000) 110회, 첫차 06:30 막차 21:00(소요시간 2시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