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의회 예산삭감 반발 확산
진천군의회 예산삭감 반발 확산
  • 박병모 기자
  • 승인 2010.12.26 21: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육 무개념 의회"… 플래카드 게재·항의방문 잇따라
백곡지 둑높이기 처리도 군민 불만

속보=대책없이 생색내기 예산 삭감으로 진천군의회가 공황상태에 빠져 있다.

진천군의회가 대책도 없이 2011년도 예산을 무리하게 삭감하여 집단반발에 직면하고 내부조율이 안 돼 주민청원을 제때 처리하지 못하는 등 의정운영에 난맥상을 그대로 보이고 있다.

군의회는 지난 20일 내년 예산 계수조정 과정에서 지역 명문고 육성을 위해 예산 2억원을 전액삭감한 뒤 해당학교 동문과 학부모들의 반발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진천고등학교 동문회와 학부모회 관계자 수십여명은 연일 군의회를 항의방문해 예산삭감 과정을 추궁하고 학생과 학부모들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산지원 등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군의회의 부당삭감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군의원들을 비판하는 학생·학부모 등 주민들의 글이 쇄도하면서 군청 홈페이지가 몸살을 앓고 있다.

문제가 된 예산삭감은 지역의 우수인재 육성 차원에서 진천고 기숙사 입소학생들에게 지원되던 식비 등으로 예산이 편성된 과정에 대해 충분히 이해를 하지 못한 상황에서 의회에서 무리하게 손을 댔던 것으로 드러났다.

진천고 기숙사 지원은 지난 2007년부터 군장학회를 통해 이뤄졌지만 수익금 부족에 따른 기금 감소 등의 문제로 장학금 지급이 불가능해지자 군에서 내년부터 직접 예산지원에 나서게 된 것이다.

삭감에 따른 문제점이 불거지면서 군의회에서는 집행부와 거듭 간담회를 갖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전액삭감으로 예산지원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제대로 파악도 못하고 예산을 삭감한 의원들의 부담는 커져만 가고 있다.

학부모 J모씨는 "타지역 지방자치단체는 명문고 육성 및 지역교육으로 인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는데 진천군의회는 명문고 학교 지원 예산을 무자비하게 삭감해 진천교육을 후퇴시키고 있다"며 "교육이 뭔지 모르고 있는 무개념의회는 당장 해산해야 된다"고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에 군의회는 "사전에 집행부와 충분한 의견 조율을 못했다"며 "집행부와 충분한 조율을 해서 예산을 편성할 수 있도록 하여 추경예산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궁색한 핑계만 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의회 내부에서도 의정운영의 난맥상이 돌출되고 있다.

지난달 중순 백곡면 주민들이 제출한 백곡둑 높이기 찬성 청원서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을 대변해야 할 군의회에서 일부 의원들의 반대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한 채 시간만 끌다가 지난 23일 정례회 마지막날 결국 표결처리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군의회에서 의견조율을 내세우며 시간을 끈 동안 사업을 반대하는 측에서 기자회견 등 세 과시에 나서면서 백곡 주민들의 뜻과는 다르게 지역에서도 찬반의견이 맞서고 있는 듯한 인상만을 남겨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한편 예산이 삭감된 신규폐기물처리장 석탄마을 주민과 방범용 CCTV 유지관리비를 삭감당한 초평면 주민들도 의회의 확답이 있을 때까지 수시로 항의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천읍 거리 곳곳에 진천군의회를 비난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