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희- 이 지사 도의회 설전
김양희- 이 지사 도의회 설전
  • 천영준 기자
  • 승인 2010.12.1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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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희 도의원·이시종 지사 정례회서 설전
최 부의장, 김 의원 경고·질타 … 결국 정회

민주당 소속 충북도의회 의원이 같은 당 이시종 충북지사를 옹호하는 '제 식구 감싸기'식의 행태를 보여 눈총을 받았다.

제296회 도의회 정례회 마지막 날인 14일 한나라당 김양희 의원은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액과 도지사 관사개방 문제와 관련, 이시종 지사에게 비판적인 의견을 쏟아냈다.

김 의원은 도가 확보한 내년도 국비예산은 충청권에서 가장 저조한 실적이고, 이를 포장해 과대 선전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이에 대해 정부예산 확보액은 6.5% 증가에 불과하나, 충청내륙고속화도로 등 지역 현안사업 예산들이 반영됐다며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과 이 지사는 언성을 높이며 첨예하게 대립했다.

이에 회의를 진행하던 민주당 최진섭 부의장은 김 의원에게 경고를 주며 저지했다. 의사 진행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에서다.

또 최 부의장은 질의를 할 때 상대방에 대한 공경심을 가지고 하길 바란다며 김 의원를 질타하기도 했다.

하지만 계속된 질의에서 김 의원은 이 지사를 더욱 강하게 몰아 부쳤다.

분위기가 좋지 않게 흘러가자 최진섭 부의장이 사태 해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최 부의장은 김 의원이 말을 하지 못하게 제지하고 나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같은 당 소속 도지사를 감싸기 위한 행동으로 보였다.

하지만 김 의원이 더욱 강하게 나오자 최 부의장은 회의를 원만히 진행하기 위해서라며 정회를 선포했다.

이 지사가 코너에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최 부의장이 최선의 조치를 취한 셈이다. 올 한 해를 마감하는 도의회 정례회에서 '친위대' 역할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집행부에 대한 비판과 견제 역할에 충실해야 할 도의원이 본분을 잊은 것처럼 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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