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이야기
숯이야기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5.15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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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선물한 검은 보석…
최근 들어 우리 생활 구석구석에 숯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고기를 구워 먹을 때 쓰는 숯불구이용만을 생각했다면 그건 옛말.습기를 없애주는 제습용, 냄새를 없애주는 탈취용, 공기를 맑게 하는 그린용, 전자파의 해독을 막아주는 전자파용, 벌레를 쫓아주는 제충용 등 그야말로 다양한 숯의 기능을 자랑이라도 하듯 일상생활 구석구석에 침투하고 있다.

백화점에도 숯상품 코너가 따로 등장했을 정도니 바야흐로 숯 문화의 황금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아토피성 질환, 새 차 증후군…. 가족 건강 숯 안에 있소이다.

”은행원인 박진우씨(35)는 결혼 7년 만에 내 집 마련에 성공했다.

지난달 새 아파트에 입주하던 날, 세상을 다 얻은 것 같다며 기뻐하던 박씨에게 생각지 못한 복병이 나타났다.

바로 6살 딸의 아토피가 재발한 것이다.

딸아이는 몸에 부스럼이 생기고 코 막힘과 재채기, 피부 가려움증 등으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자신 또한 한동안 잠잠해 다 나은 줄로만 알았던 건선이 재발했다.

결국 박씨는 아토피와 같은 만성 피부질환의 예방법 중 가장 간편하면서도 경제적인 방법인 숯을 집안 구석구석에 비치해 두었다.

회사원인 김성환씨(29)는 새 차를 뽑았다는 들뜬 기분도 잠시, 출근 때마다 두통으로 시달리고 있다.

심한 경우 메스꺼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병원을 찾은 김씨는 요즘 심심찮게 거론되는 ‘신차(新車)증후군’이라는 의사의 진단에 당혹스러웠다.

‘신차증후군’이란 자동차 내장재에 사용되는 화학 소재, 접착제나 페인트에서 발생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원인이다.

‘신차증후군’은 자동차 업체들이 개선을 위해 오랫동안 연구해 온 대상. 어린아이처럼 피부나 호흡기가 민감한 탑승자에게는 성가신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외국계자동차회사 사브 9-5에서는, 냄새와 가스제거에 효과적인 숯을 활용한 목탄을 필터에 부착해 실내 공기조절 수준을 높여 출시했다.

주부 이선희씨(34세)는 숯 마니아를 자처한다.

그녀는 식사준비를 할 때 밥위에 적송숯 얹는 것을 잊지 않는다.

숯을 넣고 밥을 지으면 쌀에 함유되어 있는 농약성분인 파라치온과 수돗물속의 납성분 등 불순물이 제거되며, 묵은쌀도 찰기를 돌게 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양치질은 잇몸질환은 물론 치석제거에 효과적인 숯 함유 칫솔과 치약을, 피로가 누적되어 피곤함을 느끼면 30ℓ 목욕물에 1㎏의 숯을 담가두고 목초액을 함께 희석시켜 목욕을 한다.

깊은 수면을 취하고자 하면 활성탄을 이용해 만든 베개를 베고 잠자리에 드는 그녀다.

‘본초강목’에는 ‘나무는 오래되면 썩지만 숯은 흙에 묻어 두어도 썩지 않고 집안에 숯을 묻어두면 해충이 침범하지 못한다고 했으며, 금속이나 광물성 약은 숯불에 삶고 쬐어서 독성을 제거해야 한다고 되어 있고, 독성물질을 잘못 삼켰을 때도 급히 달군 숯가루를 먹여서 배설해야 한다.

’고 기록되어 있다.

예당한의원 김희영 원장은, “현대인들이 숯을 응요하는데 대장염, 위궤양, 숙변제거, 설사 등의 질환과 각종 염증질환에 사용하고 있다”고 말하며 “열독을 다스리고 적을 소감하며, 체를 소화하고 폭사를 그치게 하는 백초상이나 혈독의 제거와 지혈작용이 있는 손영묵(송인묵) 등을 예로 많이 들지만 이것들은 실제로 숯이기보다는 그을음이라고 할 수 있으며, 현대에서는 이런 약재를 구하기 힘들어 상질의 숯을 이용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금란기자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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