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무형문화재
중요무형문화재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11.2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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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강태재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

엊그제 충북문화예술포럼 문화재분과 워크숍에서의 일입니다. 주제가 '충북무형문화재 전승 및 활성화 방향'으로 모두 세 분의 발제가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충북의 문화와 문화유산 특히 무형문화재에 관한 논의를 하는 자리여서 도내 전역에서 중요무형문화재로부터 전승을 받기 위해 연마를 하고 있는 전수조교는 물론 충북무형문화재 여러분들이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이날 발제 중에는 우리나라 전체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현황과 충북도 지정 중요무형문화재에 관한 현황과 실상 등 무형문화재에 대한 현상 진단이 있었습니다.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는 모두 124건에 달하였는데, 이 중 충북도내에는 3건에 불과했습니다.

그나마도 주철장은 보유자인 원광식 선생이 진천에 종(鐘)박물관을 세우면서 충북과 인연이 맺어진 것이니까 엄밀히 보면 택견(정경화)과 금속활자장(임인호) 둘뿐이나 마찬가집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물론 국가가 인정하는 중요무형문화유산 기준에 합당해야 되는 것이지, 지역별로 안배할 성질의 것이 아니란 것쯤이야 왜 모르겠습니까. 그런 점을 감안하고 보더라도 2~3건밖에 안 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충북도가 지정한 중요무형문화재는 모두 22건인데, 이 가운데 청주농악이라든지 충청도앉은굿, 여러 고장의 농요, 제천오티별신제 등 전통과 지역성이 강한 것과 오랜 연륜을 가진 옹기장, 한지장, 사기장, 벼루장, 궁시장, 야장 등 전통공예 분야의 장인들, 그리고 국악기 제작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되는 악기장, 목불조각장 등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로서 평가받을 만한 무형문화재가 있음에도 어찌하여 이런 대접밖에 받지 못하였는지 궁금하게 여겨졌습니다.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중에도 지방적인 것이 얼마든지 눈에 띄기에 하는 말입니다.

아시는 것처럼 오랜 세월 인류가 축적한 문화유산에는 유형문화유산과 무형문화유산, 그리고 유무형이 복합적으로 이뤄진 것도 있습니다.

가령 국보41호 용두사지철당간이나 운천동 출토 범종과 같이 형태가 있는 것을 일컫는 것이고, 무형문화유산은 어떤 기예, 기술같이 형태가 없는 문화유산, 즉 판소리나 종묘제례악 또는 나전장(螺鈿匠)과 같은 유무형복합형으로 된 무형문화유산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고장에서는 유형문화재에 대한 관심은 어느 정도 있었으나 무형문화재에 관해서는 다소 소홀하거나 무관심한 것은 아니었는지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지방무형문화재에 대한 지원이 국가무형문화재와 똑같이 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어느 정도는 있어야 되겠다는 것입니다.

대저 문화는 지리적 공간과 역사적 시간을 통하여 형성되는 것이고, 충북문화 또한 충북이라는 지역을 바탕으로 오랜 세월 이 땅에서 살아오는 동안 형성된 것이기에 지역성, 정체성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동안 역사와 문화를 보는 자세는 어떠하였습니까. 의례 왕조 중심의 역사, 왕도 중심의 문화를 당연시 해 오지 않았습니까. 지금은 지방자치시대입니다

이제는 왕조시대도 아닌 만큼 언제까지나 중앙이니 서울이니 하며 바라보지만 말고 지역의 눈으로 대중의 입장에서 역사를 재해석하고 지역의 전통과 문화를 전승 발전해 나아가는 주체적 자세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중요무형문화재 워크숍에서 생각이 너무 멀리 나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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