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통화 전자파?
휴대폰통화 전자파?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5.04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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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사용자 10명중 1명꼴로 통화를 할 때 귀가 멍하다거나 머리가 아프고 피로감을 느끼는 등 신체의 이상증상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의 휴대폰 사용자들은 유해한 전자파를 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유선전화를 사용하거나 문자메시지를 사용하는 자구행동을 취하고 있지만, 막상 휴대폰을 구입할 때는 전자파흡수율(SAR)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서혜석 의원(열린우리당)은 시민환경연구소와 공동으로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 10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휴대전화 사용실태 및 전자파 유해성 인식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자파흡수율(SAR:Specific Absorption Rate)은 휴대폰을 사용할 때 생체조직에 흡수되는 생체조직의 단위 질량당 전자파의 양을 에너지로 표시한 수치로, 정보통신부는 지난 2002년 4월부터 전자파 인체보호 기준을 적용해 휴대폰 단말기의 SAR측정을 의무표기하도록 하는 한편 이 수치가 허용치를 넘으면 판매를 금지시키고 있다.

휴대폰 통화를 할 때 나타나는 신체 이상증상에 대해 복수로 응답하도록 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0%가 ‘귀가 멍한 느낌’이라고 답했다.

‘머리가 아프다’는 사용자도 53%에 이르렀고, ‘피로감을 느낀다’는 응답자는 41.4%, ‘정신집중이 안된다’는 대답도 25.6%나 나왔다.

이같은 이상증상은 남성(8.6%)보다 여성(13.1%)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상증상을 느낀다고 대답한 응답자들은 하루평균 통화횟수가 6∼10통인 경우가 10.6%, 11∼20통이 12.1%, 21통 이상은 16.7%에 달했다.

하루평균 통화시간 10∼30분 미만인 경우가 10.8%, 30분∼1시간 미만이 14.1%, 1∼2시간 미만은 17.8%, 2시간 이상은 19.2%를 기록, 통화 횟수와 통화 시간에 비례해 이상증상의 경험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상증상이 나타나는 것과 관련, 휴대전화 전자파의 인체 유해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0.5%만이 ‘유해하지 않다’고 답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6.6%인 반면 ‘유해하다’는 응답은 37.5%, ‘영향이 있겠지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는 응답이 55.5%에 달해 전체 응답자의 93.0%가 휴대폰 전자파가 유해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휴대전화 이용 시 유해한 전자파를 피하기 위한 행동으로 ▲‘가급적 유선전화 이용’의 답이 23.6% ▲‘통화는 짧게 하며 문자메시지로 대체’가 20.8% ▲‘통화 연결시 가급적 귀에서 멀리 위치’는 15.2% ▲‘운행시 휴대전화 사용 자제’가 13.5% ▲‘이어폰 등 보조기구 사용’이 11.1%의 순이었다.

그러나 이처럼 응답자의 대다수가 전자파에 대해 유해하다고 생각하며 전자파의 유해를 피하기 위해 나름대로 행동하고 있으나, 전자파의 안전성이나 유해성에 대한 질문에는 ▲‘매우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이 5.9%, ▲‘잘 알고 있는 편이다’가 46.9% ▲‘잘 모르는 편이다’는 45.5% ▲‘전혀 모른다’가 1.8%로 전체 응답자의 절반 수준(52.8%)만이 유해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절반은 모르고 있다고 반응했다.

아울러 전자파흡수율(SAR)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없다는 응답이 76.6%나 차지한 반면 사람들이 들어본 적이 있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의 23.5%밖에 안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SAR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는 응답자들 중 휴대전화 단말기 구입 시 SAR을 고려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15.9%만이 ‘있다’고 답했고, 나머지 84.1%는 ‘고려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서혜석 의원은 “휴대폰 전자파의 유해성에 대해 논란이 있으나 최근 휴대폰 전자파가 어린이는 물론 어른의 주의력이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국내외 연구결과가 잇따르고 있어 휴대폰 전자파의 영향에 대한 보다 정확하고 종합적인 연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특히 두뇌가 형성되고 있는 18세 미만의 청소년과 어린이들의 경우 전자파의 영향이 우려되는 만큼 부모와 학교의 휴대폰 사용에 대한 지도 이외에 휴대폰 사용설명서에 관련 내용의 안내문을 반드시 포함하도록 하는 등 일련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 호주 멜번 스윈번 공대 뇌과학연구소는 휴대폰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사용자의 반응시간과 정보처리능력을 손상시키는 등 뇌기능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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