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의 상처 글 쓰며 치유"
"유년의 상처 글 쓰며 치유"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0.11.18 2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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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춘희 첫 수필집 '신들린 여자' 출간
수필가이자 시인인 조춘희씨(사진)가 첫 수필집 '신들린 여자'(도서출판 에세이 포레)를 출간했다.

충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 작가는 이번 수필집에서 지나온 자신의 삶의 여정을 풀어놓았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가난하게 살아야 했던 유년의 기억은 가슴에 응어리가 되었다.

부재와 상처를 극복해가면서도 그녀는 무언가 쓰지 않으면 안 될 것만 같은 '한'이 문학으로 이끈 계기라 할 수 있다.

"10여 년 전 한상렬 수필가와 이메일로 주고 받으며 문학 공부를 시작했어요. 글을 쓰면서 비로소 내 안의 상처를 꺼내어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문학은 그녀를 또 다른 세계로 이끌었다. 바로 공부다. 배움에 대한 갈망은 나이도 잊게 했다

23년째 재무컨설턴트로 일하면서 평생 가슴 속 한이 된 학교 문턱을 늦은 나이에 다시 두드리게 된 것이다.

"가난해서 공부도 제대로 못했어요. 늦었지만 야학으로 공부를 시작했지요. 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치르고, 대학은 방송통신대학에 입학했어요. 낮에 근무시간이 끝나면 저녁에 한 시간 반 거리에 있는 청주 학교로 다시 등교하곤 했어요. 그렇게 4년을 다니고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이처럼 어렵게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며 자신의 삶을 정화해가고 있는 조 작가는 수필집 '신들린 여자'로 다시 한 번 세상과 만난다.

본문은 모두 5부로 제1부 신들린 여자, 제2부 조약돌, 제3부 사랑도 리모델링이야, 제4부 검증, 제5부 푸른 열쇠 등 50편으로 엮었다.

"늦은 나이에 질기고 질긴 유년의 기억들을 수필이란 섬에 닿았습니다. 글 행간에서 들려오는 신음소리는 상처 덧나는 소리가 아닌, 치유되는 소리로 들어주면 좋겠어요."

작가의 말처럼 수필 한 편 한 편은 그녀가 걸어온 길이다. 체험으로 들려주는 가슴속 이야기는 작은 파문을 안겨준다.

수필집에 이어 시집 '꿈꾸는 콩나물'도 출간할 예정이다.

수필과 시란 두 장르를 섭렵하고 있는 조 작가는 충북수필문학회, 충북여성문인협회, 충주문인협회, 충주문향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는 27일 충주컨벤션센터에서 수필집과 시집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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