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초등생 17시간만에 부모 품으로
가출 초등생 17시간만에 부모 품으로
  • 이경호 기자
  • 승인 2010.11.18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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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署 호암지구대 김재청·김범주 경사 무사인계 화제
충주경찰서 호암지구대 김재청·김범주 경사가 선생님의 꾸중을 듣고 가출한 충주 모 초등학교 학생 5명을 가출 17시간만에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화제가 되고 있다.

충주서에 따르면 호암지구대 김재청·김범주 경사는 지난 15일 오후 6시께 한 중년 남자의 불안하고 다급한 목소리의 전화를 받았다.

학부모인 A씨는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 A군(13)과 친구 4명이 15일 오후 학교에서 담임교사와 교감으로부터 꾸중을 들은 후 오후 4시쯤 집으로 돌아갔다고 하는데 아직도 집에 오지 않았다"며 아이들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가출신고를 한 것이다.

이에 호암지구대는 먼저 초등학생들의 집단 가출신고 사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가출한 학생들의 인적사항과 인상착의를 파악해 지구대 소속 전 경찰관들에게 전달한 후 관내 PC방 및 놀이터, 공·폐가를 집중 수색했지만 아이들을 찾는데 실패했다.

그러나 다음날 새벽까지 학생들을 찾지 못해 부모들의 걱정이 더해가고 있을 때 김재청·김범주 경사는 1991년 대구에서 5명의 초등학생이 사라졌던 개구리 소년 사건을 떠올리며 꼬박 밤을 새워 가며 끈질긴 탐문과 수색으로 가출 17시간만인 16일 오전 7시15분께 충주시 호암동 세영더조은아파트 부근에서 배회하는 B군(13)을 발견하고 주변 세차장에 숨어 있던 나머지 4명을 찾아 가족들의 품에 인계했다.

김재청·김범주 경사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며 "경험상 가출 후 잘못하면 범죄에 빠지게 되는데 다행히 빠른 시간에 찾아 부모들로부터 고맙다는 인사를 받으니 퇴근길 발걸음이 한결 가벼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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