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그림·글짓기 대회 이주희·윤자용 대상
금연 그림·글짓기 대회 이주희·윤자용 대상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0.10.28 2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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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타임즈가 주관해 지난 16일 열린 '2010 금연 그림 그리기·글짓기 대회'각 부문별 수상자가 선정됐다. 각 부문별 대상 수상자는 글짓기 부문에 윤자용(일신여고2), 그림그리기에 이주희(경덕초 6), 지도교사상에 김흥수 인터넷 고등학교 교사가 선정됐다. 이외에도 각 부문별 수상자가 선정됐으며, 시상식은 11월 6일 오후 2시 청주 흥덕구청 민방위교육장에서 열린다.

'2010 금연 그림 그리기·글짓기 대회'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금연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건강한 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 이번 대회는 유아부(3~7세), 초저부(초등 1~3학년), 초고부(초등 4~6학년), 중·고등부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으며, 금연글짓기 대회는 초저부, 초고부, 중·고등부 등 3개부문으로 나눠 실시됐다.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 그림 부문 수상작

   
 
   
 
  이주희(경덕초 6학년)
 
 



◇ 글짓기 부문 수상작

윤자용(일신여고 2학년)

중학생인 남동생의 흡연사실을 알게 된 건 아주 사소한 일 때문이었다.

"여기 있던 딱풀 못 봤어?"

"오빠가 쓰던데? 오빠 방에 가 봐."

딱풀을 찾으러 들어간 동생의 방에서 발견한 건 딱풀이 아니라 필통 안에 숨겨진 담배였다. 순간 너무 당황해 원래 목적이었던 딱풀도 잊고 서둘러 내 방으로 돌아왔다. 아무리 요즘 청소년의 흡연율이 높다 해도 내 동생만은 아닐 줄 알았다.

평소 동생은 집에선 착한 아들, 밖에선 인사성 좋고 밝은 아이로 통했다. 그런 동생이었던 만큼 동생의 흡연사실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부모님께 이 사실을 알려야 하는지, 알리기 전에 동생한테 사실 여부를 물어야 하는지.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오랜 시간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은 동생이랑 직접 대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마침 동생이 학원에 가지 않는 날이었다. 집 안에서 이야기를 꺼낼 수가 없어 동생을 밖으로 불러냈다.

"너 담배 피우니?"

직접적인 물음에 동생은 당황했는지 말을 더듬었다. 처음엔 강력하게 아니라고 하던 동생이 어제 본 필통 안의 담배를 말하자 그제서야 사실을 털어놓았다. 주변 친구들의 권유로 한두 대 피우던 것이 동생도 모르는 사이에 중독이 되어버린 것이다. 담배를 피운 지는 3개월 정도가 되었다고 했다. 앞으로 어떻할거냐는 물음에 동생은 대답하지 못했다.

"끊자. 지금 당장은 어려울 것 같아도 할 수 있어. 남들도 다 하는데 너라고 못하겠어? 누나가 도와줄게."

끈질긴 설득에 동생은 금연을 하기로 했다. 대신 끊을 때까지 부모님께 알리지 않고 금연 5개월이 되는 날에 알리기로 했다. 그날부터 동생의 비밀스러운 금연 작전이 시작되었다.

동생은 갑작스러운 금연으로 많이 힘들어 했다. 짜증도 늘고 말이 없어졌다. 힘들어 할수록 가족들에게 알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은 더 깊어졌다. 금연 일주일째, 동생은 친구가 내민 담배의 유혹을 이기지 못했다. 솔직히 동생이 담배를 피우고도 안 피웠다고 할 줄 알았는데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마웠고 더 진심으로 도울 수 있게 되었다. 담배를 피우고 싶을 때마다 먹으라고 사탕과 초콜릿을 잔뜩 사다 주었다. 또, 노트를 개조해 금연일기장을 만들어 주었다. 동생이 하루하루 금연을 해 나가면서 느끼는 성취감, 혹은 힘든 점을 쓰면 내가 읽고 힘든 점을 나누고 해결해 주려 노력했다.

시간이 흐르고 약속한 5개월이 다가왔다. 5개월 동안 수 차례의 유혹이 있었지만 동생은 강한 의지로 금연에 성공했다. 그리고 당당하게 가족들에게 이야기를 꺼낼 수 있었다. 동생은 어떤 경유로 담배를 처음 접했고, 그동안 써 온 금연일기장을 보여주며 노력한 흔적을 보여주기도 했다. 처음에 아빠는 담배를 피웠다는 사실에 잔뜩 화가 났지만 그동안 써 온 금연일기장을 보며 동생을 이해하고 격려해 주었다. 이로써 동생의 비밀스러운 금연 작전은 막을 내렸다. 물론 5개월 동안의 금연으로 영원히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이번 일로 동생은 180도로 달라졌다.

지금 동생은 친구들 사이에서 금연전도사로 통한다. 금연을 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끼리 엮어 금연교환일기를 쓰게 하고 주머니에 사탕을 잔뜩 넣고 다니면서 친구들이 담배를 피우러 갈 때마다 가로막고 사탕 하나씩 쥐어주는 방법으로 이미 한두 명의 친구를 금연에 성공시켰다.

동생은 금연을 통해 자신도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 자신감과 성취감을 친구들과 조금이라도 나눠 갖고 싶다고 했다. 자랑스러운 내 동생은 금연전도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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