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 쓴 답안 정답인정 논란
밀려 쓴 답안 정답인정 논란
  • 이재경 기자
  • 승인 2010.10.27 2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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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관리위 소집후 교장이 직권 처리
천안 A고 학부모 "형평성 위반" 반발

천안의 한 고교에서 답안을 한 칸씩 내려써 오답 처리돼야 할 학생의 시험지를 정답으로 인정해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천안 A고 2년 B군은 이달 초 치러진 2학기 중간고사 경제과목 시험에서 20개 문항 중 뒷부분에 제시된 주관식 문항 7개의 답을 모두 한 칸씩 내려서 기재했다.

객관식 13문항의 답은 제대로 답안지에 표시했으나, 주관식을 풀면서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제 칸에 써넣었다면 주관식 문제 7개 중 6개는 정답이었다. 객관식에서도 1문제만 틀렸을 뿐 모두 정답이었다.

평소 반에서 1,2등을 다투며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던 B군은 내신성적이 떨어진다는 생각에 뒤늦게 땅을 쳤다.

며칠 후 집에서 이를 알게 된 B군의 아버지가 학교에 찾아와 하소연하며 구제를 요청했다.

애초 오답처리를 했던 담당 과목 교사는 이를 즉시 교장에게 보고했고, 곧바로 성적관리위원회가 소집됐다.

C교장을 포함한 11명의 교사 위원 중 4명은 오답처리를 주장했으며, 나머지 6명은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교장이 직권으로 "주관식 문제이고 정답을 쓴 게 누가 봐도 인정되는 상황이니 정답으로 처리하자"며 결론을 내렸다.

이 사실을 알게된 일부 학부모들은 시험결과가 내신성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형평성을 잃은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C교장은 "주관식 문제라서 누가 봐도 학생이 정답을 알고 있었다는 게 (성적관리위에서) 인정돼 정답으로 처리했다"며 "전체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별로 없다고 판단해 소신껏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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