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출소자 '든든한 둥지'
수용·출소자 '든든한 둥지'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0.10.27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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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화 청주 예일미용고 교장 국민포장 영예
청주여자교도소 교정협의회 홍도화 회장(57·청주예일미용고등학교장·사진)이 28일 오전 11시 과천종합청사에서 열리는 제65주년 교정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포장을 받는다.

홍 교장은 수용자와 출소자들의 교화 및 취업교육에 공헌한 점이 높이 평가돼 국민포장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 교정의 날 행사에서 국민포장은 전국에서 3명이 수상한다.

홍 교장은 지난 1990년 여자교도소 개청 때부터 교화위원으로 위촉된 이후 20여년간 재소자들에게 직업훈련을 실시해 왔다. 매주 1~2회 교도소를 방문해 교육을 실시한 결과, 그동안 500여명의 재소자들이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전문 교육을 받았다.

홍 교장은 재능이 뛰어난 수용자에게 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도한 결과, 지난 2006년 전국 기능대회에서 충북 일반인 및 수용자 가운데 여자 수용자가 최초로 동메달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후 전국대회에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회 연속 동메달을 획득했다. 미용기술을 익힌 여자수용자 가운데는 충북도 기능대회 미용부문에서 10여명이 금메달을 따 현재 미용업에 종사하고 있다.

홍 교장은 이 밖에 연고가 없는 재소자들에게 영치금을 넣어주고 출소 후에는 취업교육 및 알선을 통해 재활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홍 교장은 청주여자교도소가 1990년 개청하면서 봉사자를 모집해 자원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홍 교장은 수용자들이란 선입견과 편견을 갖고 있어서인지 두려움이 앞섰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가위가 미용인들에겐 없어서는 안 되는 도구인 반면 교도소 수용자들에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돼 두려움이 많았다"며 "20여년 전엔 사회의 편견을 나 스스로도 깨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홍 교장은 수용자들이 출소 후 갈 곳이 없는 경우 자택에서 1년 정도 머물게 해 기술 교육을 시키는 등 어머니와 같은 둥지 역할을 자청했다. 그결과 지금도 2~3명은 지속적인 연락을 통해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홍 교장은 "우리 사회가 수용자들을 위한 교화뿐 아니라 출소후 사후관리에도 신경을 써 그들이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며 "교정의 날 큰 상을 받게 돼 보람과 기쁨을 누리게 됐다"고 밝혔다.

홍 교장은 현재 교정 활동 이외에도 미사랑 봉사단체 회장, 청주시자원봉사센터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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