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안개' 교통 장애·농작물 피해 속출
'잦은 안개' 교통 장애·농작물 피해 속출
  • 임형수 기자
  • 승인 2010.10.2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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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지역 10월 한달 연무 4회·박무 20회 지속 발생
일조량 부족탓 과일 상품가치 ·호흡기 질환 유발도

잦은 안개로 항공기 출발 지연, 농작물 피해 등이 속출하고 있다.

24일 청주기상대에 따르면 청주지역은 이달 중에 가시거리 1m 미만의 연무 4회, 10m 미만의 박무 20회 등 지속적으로 안개가 출현했다.

이 때문에 청주공항발 항공기들이 지난 11일, 12일 이틀 연속해 지연 출발하는 등 이달에 만 6차례에 걸쳐 지연 출발해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올들어서는 지난 9월까지 안개로 인한 항공기 운항 차질이 19차례나 발생했다.

이 뿐만 아니라 농산물의 안개피해도 크다.

일조량이 부족해 사과 등 색깔 과일 착색에 지장을 초래해 상품 가치를 하락시킴에 따라 농가 피해가 만만치 않다.

청원군 농업기술센터 이성희 계장은 "시설 하우스 재배 작물이 평년에 비해 10일 이상 출하시기가 늦어진 상황인 데다 안개로 인한 일조량이 부족으로 출하 시기가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기 중의 미세 먼지나 오염 물질이 안개에 포함돼 감기, 천식 등 호흡기 질환 유발 가능성도 높다. 특히 공장지대나 도심권 등 오염 요소가 많은 곳은 더욱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청주시 흥덕구 수곡2동 제일가정의학과 박홍서 원장은 "안개에는 알레르기 유발인자가 많아 천식환자 등 만성호흡기 질환의 증상을 악화 시킬 수 있다"며 "천식환자의 경우 심할 경우 호흡 곤란으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안개가 짙게 낀 날 새벽운동을 삼가고 안개가 사라질 때까지 외부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무현상이 발생하면 가시거리가 좁아져 교통사고의 위험도 증가한다.

지난 2006년 10월 3일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에서 차량 연쇄추돌사고가 발생하면서 모두 11명이 숨지고 54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던 일은 대표적인 사건이다.

충북지방경찰청 안전계 이종열 경위는 "가시거리 100m 미만일 경우 규정 속도의 50% 이상 감속 운행해야 함에도 자신의 운전 실력만 믿고 고속운행하다 사고를 유발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설명했다.

청주기상대 관계자는 "가을철 안개는 주로 바람이 약한 상태에서 복사냉각이 심하고, 상대습도가 높을 경우 발생한다"며 "가을철은 언제든 안개가 발생할 수 있어 운전, 건강 등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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