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고향을 찾아서 <10>
작가의 고향을 찾아서 <10>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0.10.21 2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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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채호 (청원)
불꽃같은 투쟁의 삶 민족정신 일깨우다

가을이 깊어진다. 사각대며 떨어지는 낙엽 소리가 쓸슬하지만은 않다.

초록으로 무성했던 여름을 지나 갈빛으로 뒹구는 낙엽을 보며 왔던 곳으로 돌아가는 자연의 이치를 깨닫게 한다.

귀래(歸來),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민족사학자로, 항일독립운동가로 널리 알려진 단재 신채호 선생이다.

단재 선생이 어린 시절부터 청년기를 보낸 곳이 청원 낭성면 귀래리 마을이다.

정신적 자양분이 되어준 제2의 고향 귀래리는, 선생이 먼 이국 땅을 떠돌다 유해로 마지막 귀래한 곳도 바로 귀래리 마을이기 때문이다.

고운 단풍을 따라 선생의 발자취를 더듬어보기 위해 청원군 낭성면 귀래리를 찾았다.

청주에서 미원에 다다를 즈음 왼편으로 단재사당을 알리는 표지판이 나온다.

그 길이 끝나는 곳에 이르면 단재 기념관이 보이고 아담한 마을이 나온다.

기념관 옆에는 사당과 최근에 이전한 묘소가 있다. 산자락에 기대어 배치된 사당과 묘소 자리는 선생이 살았던 집이 있던 자리이기도 하다.

선생은 대전에서 태어났지만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8살 때 할아버지가 살고 있던 이곳으로 이사와 청년기를 보낸다.

서당을 하던 할아버지로부터 학문을 배운 뒤 서울로 상경해 다양한 행보로 구국의 길을 걷는다

암울한 조국을 일으키기 위해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한 선생은 귀래리에서 교육운동을 전개하기도 하고, 황성신문과 대한매일신보에서 언론인으로 활약하며 일본의 침략을 날카롭게 비판하며 독립운동을 전개한다.

문장가로 논리성을 갖춘 선생은 국민을 계몽하기 위한 방안으로 문학을 활용한 역사전기소설과 '꿈하늘'과 같은 소설을 창작한다.

문학을 위한 글보다는 시대적 상황에 따른 문인으로의 길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선생의 문장은 격정적이고 환상적이고 비분강개한 힘을 지녔다.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여순 감옥에 투옥되었을 때도 선생은 글로 독립을 외친다.

이처럼 조국을 위해 불꽃같은 투쟁의 삶을 살다간 단재 선생은 민족사학자, 독립운동가 외에도 문인의 길을 걸었다.

비록 작가 신채호의 모습은 덜 부각되었지만 선생의 발자취 속엔 시인으로, 소설가로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개인 삶이 역사의 한가운데서 철저하게 주체적 삶을 살다가신 선생은 '단재적 삶을 살았다'는 평가 속에 선생이 남긴 이야기는 문인이든 아니든 지금 우리에게도 많은 가르침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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