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나라 세계 여행
술나라 세계 여행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10.2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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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의 에세이
김우영 <소설가>

이 지구상에는 수많은 나라와 민족이 있고 그들이 즐기는 술 또한 많은 종류가 있다.

각종 유형의 술이 있는데 그 나라의 지리적 여건, 기후, 환경, 인습, 종교 등에 따라 나름대로 그 민족 고유의 색깔을 지니고 있다.

멕시코에 가면 독한 술 '데릴라'가 있는데 선인장 용설란에서 얻은 술로, 한 잔 마시고 소금을 찍어 먹는 게 특징이다.

정열과 낭만이 서려있는 멕시코인들다운 취향이다.

고색창연한 예술의 나라 이탈리아에 가면 짚으로 싼 꾸러미 오크통에서 익은 마티니와 베리모트의 칵테일이 있다.

거대한 황소와 투우사의 생생한 결투 장면이 연상되는 스페인에 가면 남부 안다르샤의 셰리라는 술이 있는데, 16세기 영국의 셰익스피어가 애주했던 단맛의 술이 있다.

북대서양 연안의 오포르트 항구에 가면 포르투갈이 자랑하는 포도 과즙의 브랜디 와인 포오트가 있다. 더불어 마딜라 섬에서 생산되는 유명한 와인 마딜라와 마티우스도 있다.

아름다운 튤립 꽃의 나라 네덜란드에 가면 하이네켄 맥주와 국민주로까지 내세우는 드라이진과 무색투명한 두송 향의 리큐르와 지나봐진이 있다.

북아메리카 북쪽에 위치한 캐나다에는 초창기 신천지 개척을 하면서 즐겨 마시던 캐나디안 위스키가 있다.

스코틀랜드에는 유명한 스카치 위스키와 드람뷰이, 리큐르 등이 있다.

카리브 해 연안 서인도 제도에는 드라이 하면서 맛과 향이 중후한 사탕수수로 빚은 해적의 술 럼이 있다.

포도와 예술의 본 고장 프랑스에는 은은하며 붉은 색의 향기로 일백여 년 오크통에서 익힌 코냑과 브랜디, 나폴레옹 같은 명주가 있다.

진취적이며 고집이 센 게르만 민족의 성격처럼 거품이 바르르 이는 독일엔 이젠벡 맥주가 있다.

동양의 대륙 중국엔 수수로 빚은 고량주와 배갈이 있고, 미국의 닉슨 대통령과 등소평이 브라보해서 유명해진 마오타이(백주)가 있다.

아프리카 피그미 민족은 나라가 너무 더워서 술이 발효 후에 쉽게 부패하므로 보존이 불가능해서 술을 만들지 못한다.

반면 북극의 에스키모 민족은 날씨가 너무 추워서 토양의 생성상 곡물의 재배가 불가능하여 술을 제조하지 못하며, 설령 곡물을 수입해 와도 너무 추운 탓에 술 제조가 안 된다.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은 식생활 패턴이 그때그때 필요한 먹을 것을 수렵하며 취하는지라 식량 비축상의 문제로 술을 제조 못한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술을 만들 만한 조건임에도 술을 제조할 줄을 모르거나 술을 마실 줄을 몰라 술이 없는 민족이다.

이 지구상에는 수많은 나라들이 있는데 어느 나라는 수많은 종류의 술이 있고, 어느 나라는 술이 없으니 참으로 세상은 요지경속이요,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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