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가을 타는 그대 하루 30분 햇볕 쬐세요
유난히 가을 타는 그대 하루 30분 햇볕 쬐세요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10.17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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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성 정동장애 일조량 변화 탓… 잠 많아지고 무기력
단 음식 찾고 식욕 왕성해져… 낮 시간 규칙적 운동해야

흔히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한다. 가을을 타는 남자의 모습을 반영한 상투어다.

날씨로 인한 기분의 변화는 일상생활에 큰 영향은 주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계절성 정동장애(seasonal affective disorder)를 겪는 일부 사람의 경우 우울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특히 가을과 겨울철에 우울 증상과 무기력증이 악화되는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한림대의료원 한강성심병원 정신과 이병철 교수를 통해 자세히 알아 봤다.

◇ 일조시간 감소로 가을-겨울 우울감 호소 늘어

일반적으로 가을은 남자들이 많이 타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계절성 정동장애는 여자들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계절성 정동장애의 발생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져 있지 않다. 그러나 계절에 따른 일조량의 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

우리의 뇌에는 '생물학적 시계'가 존재해 생활리듬을 조절한다. 특히 하루 중 낮의 길이 변화에 따라 반응하게 된다.

가을, 겨울철 우울증은 햇빛 양, 일조시간 부족 등이 에너지 부족, 활동량 저하, 슬픔, 과식, 과수면을 일으키는 형태로 나타난다.

이 같은 계절성 우울증 환자들은 일반 우울증 환자와 달리 식사량이 급격히 늘고 단 음식과 당분을 찾는다. 탄수화물 섭취가 늘면서 자연히 살이 찌게 된다.

더욱이 일반 우울증 환자는 불면증을 겪지만 계절 우울증 환자는 잠이 많아져 하루 종일 무기력하게 누워 지내는 경우가 많다. 잠에 관여하는 멜라토닌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일반인 중 15% 정도가 겨울철 울적해짐을 경험하고, 2~3%는 계절성 우울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햇빛 쬐면서 낮에 운동하면 좋아

계절성 우울증의 주요 원인이 일조량인 만큼 치료 역시 빛을 쐬는 광선치료 등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우울증이 아니더라도 다소간 우울감을 경험하는 경우 낮 동안 바깥 활동을 늘리고 햇빛을 많이 받을 수 있는 환경으로 주위를 바꾸는 것이 좋다.

햇볕에 쬐면 비타민D가 생성돼 뇌 속의 세로토닌 분비를 활성화하기 때문에 적어도 하루 30분 이상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

이병철 교수는 "아침에 일어나 방 안의 불빛을 아주 밝게 하고 낮 동안 커튼을 걷고 눈이 창문 쪽을 향하도록 의자를 배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규칙적 수면 균형적 식생활 비타민제 복용 하루 8잔 정도 수분 섭취 등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적당한 운동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에너지를 높이며 정신적, 신체적 만족감을 가져오므로 바람직하다. 낮 시간 실외에서 운동하면 햇빛을 쬐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이 교수는 "그래도 우울한 마음이 들 때는 감정을 표현하고 분출하는 것이 좋다"며 "가족, 친구, 이웃, 동료들과의 따뜻한 대화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즐겁게 여가를 나누고 취미를 함께 즐기면서 운동도 같이하면 아주 좋다"며 "무기력한 증상이 2주 이상 나아지지 않으면 전문의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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