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식 열사 넋 기리다
홍범식 열사 넋 기리다
  • 심영선 기자
  • 승인 2010.10.17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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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문화원, 추모비 고택옆 이전·고유제 개최
괴산군 괴산문화원(원장 이재출)이 1910년 8월29일 경술국치에 강분해 스스로 자결한 괴산 출신 순국열사 홍범식 전 충남 금산군수(1871~1910)의 추모비를 그의 생가인 '홍범식 고택' 옆으로 지난 16일 이전하고 추모제와 고유제를 함께 거행했다.

문화원은 올해 홍 열사 서거 100주기를 맞이해 괴산읍 서부리 괴산향토자료전시관 앞에 세워져 있던 '義士 洪公範植 追慕碑(의사 홍공범식 추모비)'를 이날 그의 생가인 동부리 450~1번지(임꺽정로 16, 홍범식 고택 옆)로 이전했다.

이날 고유제는 임각수 군수와 지백만 군의회의장, 이상용 괴산증평교육장, 이재출 원장 등 기관·단체장과 주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추모식 순으로 진행됐다.

문화원에 따르면 이 추모비는 군민들이 홍 열사의 넋을 기리기 위해 1998년 10월 4.5m 높이로 건립했다.

문화원은 이보다 앞서 추모비를 홍 열사 서거 100주기 순국일인 8월29일 이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위치 결정을 놓고 충북도 문화재위원회의 의견 등을 반영, 그의 생가인 고택 왼쪽 담장 5m 지점을 최종 선정한 후 이날 추모비를 이전했다.

특히 추모비가 자리한 홍범식 고택은 조선 중기 중부지방 양반 가옥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고 2002년 12월 충북도 민속자료 14호로 지정됐다.

이 고택은 홍 열사는 물론 대하역사소설 '임꺽정'의 저자인 그의 아들 벽초 홍명희(1888~1968)가 태어난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한편 홍범식 열사는 1888년 진사시에 합격한 데 이어 1902년 벼슬에 나가 1909년 금산군수로 부임했다.

그는 1910년 8월29일 순종이 이른바 '한일병합조약'을 공포하자 그날 밤 유서를 남기고 자결·순국했다.

그의 아들인 홍명희는 괴산만세운동과 좌·우 합작전선인 신간회 창립을 주도한 독립운동가였다. 하지만 홍명희는 아버지 홍 열사와 달리 광복 후 북한 내각 부수상을 지낸 전력 때문에 괴산에서는 한동안 이름 석자를 언급조차 할 수 없었다.

이처럼 홍범식 고택은 이날 추모비 이전을 계기로 순국열사와 월북작가로 운명이 엇갈린 홍범식 열사와 홍명희 부자(父子)의 넋이 함께 담겨지게 됐다.

괴산군 괴산문화원(원장 이재출)이 지난 16일 홍범식 열사의 추모비를 그의 생가인 '홍범식 고택' 옆으로 이전하고 추모제와 고유제를 거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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