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의 계절' 하지만
'국감의 계절' 하지만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0.10.1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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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충북도내 지방자치단체와 각급 기관이 국정감사준비에 여념이 없다. 도내 국회의원들도 하루하루 자신의 국감현장을 일기쓰듯 보도자료로 배포한다. 바야흐로 국감의 계절이라 할 만하다.

그런데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되풀이되는 연중행사를 긍정적으로 보는 지방이 피감기관과 도민들은 적어 보인다.

피감기관 종사자들로서는 감사자료에 매달려 생산적인 업무에는 매진할 수가 없고, 비생산적인 자료요구와 판에 박힌 질문이 비일비재한 이 일에 1년에 최소 1개월 이상 매달려야만 한다.

밤샘근무도 다반사다. 해당업무 종사자는 종사자대로 만성 피로를 호소하고, 그 가족들은 그 가족대로 가장없는 생활을 이어가야 하는 이중고를 겪는다. 그렇다고 국감장에서 생산성 높은 지적들이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국회의원들은 피감기관에서 어렵게 정리해 제출한 자료는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국감대상이 아닌 지자체 고유업무를 가지고 윽박지르기 일쑤다. 대안없는 일회성 질의응답도 난무한다.

반대로 국회의원과 단체장이 같은 정당 소속일 경우 제식구감싸기가 횡행하면서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그렇다 보니 종사자들 사이에서 '국감 무용론'이 나오는 것은 당연지사.

충북도내에서는 12일 교육관련 기관, 15일 충북도에 대한 국감이 진행된다. 제발 피감기관을 멍들이는 국감이 아닌 국가와 해당지역 주민을 위하는 창의적인 국감장을 취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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