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먹고 잠자기 힘든 '바이오밸리'<상>
<긴급진단>먹고 잠자기 힘든 '바이오밸리'<상>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10.10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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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정주여건의 실태
바이오산업의 오송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첨단의료복합단지가 한창 조성 중이고, 오송단지의 핵심시설인 6대 국책기관 입주가 임박했다. 오송지역 개발을 위한 청사진도 제시됐다. 충북도는 첨복단지와 KTX 역세권, 오송 제2단지 등을 중심으로 '바이오밸리'를 조성키로 했다. 오송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주여건 조성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오송에서는 의식주 해결이 녹록지 않은 형편이다.

이에 국책기관 입주 직원들의 이탈 방지 등 성공적 조성을 위해 상, 하에 걸쳐 오송 정주여건의 실태, 문제점과 해결방안 등을 진단해 본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시공 중인 6대 국책기관 건립 공사는 공정률이 95%에 육박하는 등 마무리 단계이다.

국책기관 중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오는 25일 이전을 시작한다.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은 다음 달 5일까지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청과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등이 내년 1월까지 오송에 새 둥지를 마련한다.

충북도는 이들 기관이 모두 이전할 경우 2500여 명의 인력이 내려와 오송단지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송이 바이오 도시로 첫발을 내딛고 있으나 정작 생활을 위한 편의시설은 전무하다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직원들이 생활하는 데 큰 불편이 예상된다.

◇ 은행 4곳, 우체국은 한 곳도 없어

오송에서는 우체국을 눈 씻고 찾아 볼 수 없다. 보건복지부가 청사 내 우체국을 유치할 계획이 올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은행은 현재 신협과 새마을금고가 입주한 상태다. 농협과 기업은행은 콘테이너 박스로 임시 운행 중이다. 입주 건물이 완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마저도 업체들이 수요를 판단해 자발적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오송역 개통과 앞으로 개발될 것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 식당, 편의점 등 편의시설 거의 없어

의식주를 위한 시설은 거의 없어 심각한 상태다.

식당은 '가뭄에 콩나듯' 예닐곱 곳에 불과하다. 편의점, 목욕탕, 세탁소 등은 눈에 띄지 않는다. 직원들이 이 같은 시설을 이용하려면 차를 타고 10여분을 나가야 한다. 특히 업무상 야근하는 직원을 위한 숙박시설은 전무한 실정이다. 곳곳에 지어지는 비싼 원룸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충북도는 식당과 숙박시설 등은 도 차원에서 강제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 그나마 교통 대책은 세워

다행인 것은 국책기관 직원들의 출·퇴근 교통 대책은 마련됐다는 점이다. 도는 KTX 역사 개설(11.1)과 함께 시내·외 버스를 운영키로 했다.

기존에 운행 중인 서울·청주 간 시외버스도 오송을 경유키로 했다. 또한 터미널에서 오송 간 왕복 시내버스 노선을 신설할 방침이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서울에서 오송 간 통근 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노선 횟수가 정해지지 않는 등 현재로서는 계획에 불과하다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서울·오송 간 정기노선 운영과 정기 시내버스 운행 등 보다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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