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 사용되는 숫자들은 고유의 의미를 갖고 있다. 공통언어처럼 사용되는 숫자들이 때론 유용한 정보로 활용된다.

◇ 바코드

문자나 숫자를 흑과 백의 막대모양 기호로 조합한 것으로, 컴퓨터가 판독하기 쉽고 데이터를 빠르게 입력하기 위해 쓰인다. 이것은 광학식 마크판독장치로 자동판독되어 입력된다. 세계상품코드를 따르는 상품의 종류를 나타내거나, 슈퍼마켓 등에서 매출정보의 관리등에 이용된다. 가격은 별도로 표시되며 도서분류, 신분증명서 등에도 이용된다.

바코드는 13자리 숫자로 이뤄져 있다. 제일 앞의 세 개의 숫자는 제조국가를 나타내고 우리나라는 880이다. 다음 네 개는 제조업자를 말해주고 그다음 다섯 개는 어떤 상품인지를 나타낸다. 남은 마지막 하나의 숫자가 앞의 12개 숫자들에 의해 결정되는 체크숫자이다.

◇ 안경에 있는 숫자

안경을 오래쓴 사람일지라도 안경 다리 안쪽에 적혀있는 숫자를 세심히 들여다본 사람은 드물다. 안경테의 다리 안쪽에는 안경테 사이즈를 나타내는 숫자가 적혀있다. 만약 '55□18 140'라고 쓰여있다면, 55는 안경테에 삽입된 렌즈의 수평 최장길이(mm)를 나타낸다. 사각형(□)은 안경테의 사이즈 계측 방법을 나타낸다. 140은 안경의 다리길이를 표시해 준다. 안경테의 사이즈 표기는 3개의 숫자와 1개의 기호로 나타낸다.

◇ 도서관 청구기호

청구기호란 문헌에 있어서 서가상의 배열 위치를 표시하며, 다른 문헌과의 구별을 위한 기호(분류기호), 동일한 분류기호를 가진 문헌 사이를 구별하기 위한 기호(도서기호)로 구성되어 있다. 분류기호는 문헌의 주제를 나타내며, 주제구분은 한국십진분류표에 따라 ○0○○ 총류=잡다학 지식을 모아 놓은 것, 또는 특정 주제에 들어가지 못한 새로운 지식분야 ○1○○ 철학=철학, 도덕, 윤리, 심리학, 형이상학 등 ○2○○종교=종교에 관한 책 등이다. 예를 들어 박경리의 토지가 813.6 이라는 분류기호를 쓴다면 8(문학) + 1(한국문학) + 3(소설) + 6(현대)을 뜻한다.

◇ 전봇대 숫자

위급할 땐 전봇대가 내비게이션으로 쓰인다. 산에서 길을 잃어버렸을 경우, 핸드폰이 있다고 하지만 특별한 지형물이 없어 자신의 위치를 설명하기 난감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전봇대를 찾으면 된다. 전봇대 옆쪽을 보면 알루미늄 판에 숫자와 알파벳이 조합돼 쓰여져 있다. 전봇대 고유번호다. 첫째칸 8자리는 신배전정보시스템(NDIS)으로 인해 전주의 형태, 주변의 계통도를 컴퓨터에 자동으로 파악할 수 있다. 세로로 쓰여진 '선원간'이란 뜻은, 한전변전소 선원간선 해당변전소로부터 인출된 간선명이다. 선원간옆 첫째칸 숫자는 해당변전소로부터 몇번째 전주라는 의미. 둘째와 셋째칸은 전주의 위치(방위)에서 우측이나 좌측 사이에 몇번째라는 뜻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