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를 살린 며느리의 효심
시아버지를 살린 며느리의 효심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4.06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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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3기에 접어 든 시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간을 이식해 생명을 구한 장한 며느리가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기도 수원에 살고 있는 결혼 2년차인 김현호씨(26·여·사진)로, 오래 전부터 간질환을 앓아오던 시아버지 최준두씨(56·송학면 포전리)의 병세가 악화되어 병원측으로부터 간 이식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2명의 아들이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코자 1차검사 후 수술에 필요한 절차를 밟던 중 두아들(태진·덕진) 모두 아버지의 간조직과 일치하지 않아 가족들을 실의에 빠지게 했다.

그러다 시아버지의 0형과 혈액형이 같은 며느리 김씨가 주저없이 자신의 간을 이식하겠다는 뜻을 밝혀 최씨 가족들이 의논 끝에 사돈댁에 알리자 흔쾌히 동의를 해 지난달인 3월 30일 수원 아주대학병원에서 성공리에 수술을 마쳤다.

시아버지 최씨는 자신의 간을 모두 떼어낸 후 며느리에게서 받은 새 생명의 끈을 잡고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게 됐다.

한편, 남편 최씨는 “이식을 거부하는 아버지에게 이번에는 제가 아버지를 살릴 차례라고 설득했다”면서 “아내를 평생 업고 살고 싶은 마음 뿐”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제 막 첫돌을 앞둔 아이(최해찬)가 눈에 밟혔을 김씨의 선행은 각박한 세상에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 되고 있다.

/제천 정봉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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