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주인공은 경기도 수원에 살고 있는 결혼 2년차인 김현호씨(26·여·사진)로, 오래 전부터 간질환을 앓아오던 시아버지 최준두씨(56·송학면 포전리)의 병세가 악화되어 병원측으로부터 간 이식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2명의 아들이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코자 1차검사 후 수술에 필요한 절차를 밟던 중 두아들(태진·덕진) 모두 아버지의 간조직과 일치하지 않아 가족들을 실의에 빠지게 했다.
그러다 시아버지의 0형과 혈액형이 같은 며느리 김씨가 주저없이 자신의 간을 이식하겠다는 뜻을 밝혀 최씨 가족들이 의논 끝에 사돈댁에 알리자 흔쾌히 동의를 해 지난달인 3월 30일 수원 아주대학병원에서 성공리에 수술을 마쳤다.
시아버지 최씨는 자신의 간을 모두 떼어낸 후 며느리에게서 받은 새 생명의 끈을 잡고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게 됐다.
한편, 남편 최씨는 “이식을 거부하는 아버지에게 이번에는 제가 아버지를 살릴 차례라고 설득했다”면서 “아내를 평생 업고 살고 싶은 마음 뿐”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제 막 첫돌을 앞둔 아이(최해찬)가 눈에 밟혔을 김씨의 선행은 각박한 세상에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 되고 있다.
/제천 정봉길기자
저작권자 © 충청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