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칼린에게서 리더십을 배우자
박칼린에게서 리더십을 배우자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9.16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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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찬의 세상읽기
박병찬 <충남대 국방연구소 선임연구원>


얼마 전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남자, 그리고 하모니)'을 가족과 함께 봤다.

어느 정도 보다보니 우리의 시선이 진행자 박칼린에게 집중되는 듯했다.

이국적인 이미지에 온몸에서 풍기는 자신감과 열정, 강렬함과 부드러움은 그 누구도 범할 수 없는 카리스마로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84명의 공개오디션을 주관하는 박 감독의 눈빛은 진지했다.

자신이 구성할 합창단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리며 한 명 한 명을 예리하게 평가하는 듯했다.

'단순히 노래를 잘하는 것보다는 시선을 끄는 사람을 뽑고 싶다'는 말 속에서 개인별 기교보다 합창단원의 일원으로서 역할에 적합한지를 보는 듯했다.

즉'팀워크·조화·잠재력·열정'을 중시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는 얘기다.

선발된 합창단원 개인별 특성을 고려하여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로 나누어 적재적소에 역할을 배정하는 모습에서 리더는 구성원 개개인의 장단점을 잘 활용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했다.

시너지효과 창출을 위해서는 각양각색의 목소리가 전체와 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말이다.

트레이닝 모습은 지켜보는 사람들마저 집중하고 경건하게 만들 정도로 압권이었다.

단원 개개인의 장점을 살려 팀 그리고 전체와 조화를 잘 이룰 수 있도록 단계적, 체계적으로 반복 교육시키는 치밀함은 달인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인 듯 보였다.

또한 짧은 기간 목적을 달성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임에도 지루하지 않게 흥미롭고 재미있게 진행하는 여유도 보였다.

물론 소프라노 솔로 파트 등 일부에 대한 트레이닝은 혹독함 그 자체였다고 볼 수 있지만 말이다.

강약을 적절히 배합한 이런 훈련 진행은 합창단원과 박 감독을 하나로 만들었고, 엇박자내기에 바빴던 오합지졸의 구성원을 단기간 내에 환상의 하모니를 구사하는 합창단으로 만들었다.

그 결과는 거제전국합창경연대회 장려상 수상을 넘어 자신은 물론 '남격-합창단'을 화제의 중심권에 올려놓기에 충분했다고 본다.

박 감독이 기간 중 보여준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도 그의 성향을 읽을 수가 있었다.

어느 단원의 '단원 선발과정에서 외부의 부탁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런 것은 전혀 없었고 내 의지대로 했다'는 답변에서, 어느 기자의 '이 팀으로 우승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가 정해 놓은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과 비교해서 평가하고 싶지는 않다'고 답변했다는 말에서 신념을 가지고 자신만의 영역을 당당하게 개척해 나가는 전문가다운 진면목을 볼 수 있었다는 얘기다.

박 감독은 처음과 끝이 같았다.

내 사람만 챙기는 편견도 없어 보였다.

끝을 보고 역할에 충실했다. 본분을 망각한 채 사욕에 눈이 멀어 '나, 내 것'에만 관심이 쏠려 한 치 앞을 보지 못하는 한심하고 부도덕한 정치권과 공직사회의 일부 리더들과는 분명 차원이 달라 보였다.

리더 그리고 리더가 되고자 하는 자들은 배워야 할 것이다.

분명한 비전과 소신, 전문성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열정과 카리스마로 각양각색의 합창단원들이 함께 조화를 이루며 목표를 향해 올인 할 수 있도록 한 박 감독의 리더십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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