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융조 교수와 떠나는 역사문화탐방 - ⑨
이융조 교수와 떠나는 역사문화탐방 - ⑨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0.09.14 21: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옥천 선돌·고인돌 유적지

정지용 고장서 선돌 선사문화지로

안터 선돌 해석 분분… 임신한 여인 무덤 추정
안내면 선돌 길가 등 위치… 상황 갈수록 열악
군서면 선돌, 솟대와 습합… 주변 새끼줄 눈길


충청타임즈가 주관하고 청주문화원·충청북도·한국선사문화연구원이 함께한 '2010대충청방문의 해' 역사문화유적탐방이 지난 11일 옥천군 일원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40여명의 학부모와 학생들이 참가해 우리 지역의 선사유적인 선돌과 고인돌을 탐방했다.

9월 가을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이융조 교수와 떠나는 역사문화유적지 탐방은 옥천 일원에서 진행됐다. 옥천은 정지용 시인의 생가가 있는 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옥천은 선돌과 고인돌이 대거 산재해 있는 지역으로 그동안 선사문화 유적지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우리나라는 고인돌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전 세계 고인돌의 50%가 우리나라에 산재돼 있으며, 강화도와 화순, 고창지역 고인돌 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충북에선 제천 황석리와 하천리 등에서 고인돌이 발굴됐고, 옥천 지역에선 안터의 고인돌과 선돌, 군서 등지에서 선돌이 발굴 조사됐다.

첫 번째 탐방지는 안터 선돌과 남방식 고인돌 무덤을 탐방했다. 1977년부터 1년간 대청댐 수몰지역을 조사한 충북대박물관 팀은 이곳에서 신석기 후기에 사용된 빗살무늬토기와 갈판, 토기, 숫돌 등 가정용 연모를 발굴했다. 또 여인의 얼굴을 그린 자갈돌과 임신한 듯한 형태의 선돌을 발굴했다.

이융조 교수는 "당시 안터 선돌에 대한 해석이 분분했다"며 "이후 선돌 아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태양을 상징하는 원 모양을 발견하게 되었고, 여인의 초상화가 나온 점 등으로 미뤄 임신한 여인을 상징하는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고 연구사를 들려줬다.

또 "선돌 속의 둥근 원형은 90cm로 당시 수치에 대한 풍부한 지식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며 "선돌과 여인이 그려진 자갈돌은 모두 4500년 전 신석기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미뤄보아 당시에 임신한 여인의 무덤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몰지역에서 옮겨온 안터 고인돌은 아랫부분이 터널식으로 된 남방식 고인돌로, 발굴 당시의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이 교수는 "안터 선돌은 마을 입구에 서 있던 것을 공원으로 옮겨 온 것"이라며 "옥천군이 선돌과 고인돌을 옮겨와 선돌역사공원으로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안내면에 있는 선돌 3기를 탐방했다. 동네에 흩어져 있는 선돌은 1기는 콩밭에, 1기는 한우축사장 앞에, 1기는 길가에 위치해 있었다. 발굴 당시 농지였던 것에 비하면 주변 상황이 훨씬 열악한 상태로 변해 있었다. 이 교수는 "긴 역삼각형으로 배치된 안내면 선돌은 콩밭에 있는 선돌이 남자의 형태를 하고 있고, 축사 앞에 있는 선돌은 여성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또 길가에 있는 선돌은 "여자들이 아들을 낳기 위해 목욕재계하고 기원했던 돌"이라며 "선돌에 난 구멍에 돌을 올려 붙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며 선돌이 지닌 의미를 덧붙였다. 마지막 군서면 선돌은 선돌과 솟대의 습합을 보여주었다. 마을의 신성함을 알리던 솟대가 선사인들의 기원의 상징인 선돌과 함께 세워 솟대와 선돌이 하나돼 흘러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낡은 새끼줄이 선돌과 솟대에 감겨져 있어 누군가의 기원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옥천의 선돌 유적을 발굴 조사한 이융조 교수는 "옥천은 정지용이란 시인도 있지만 곳곳에 흩어져 있는 선돌과 고인돌이 많은 지역"이라며 "연구가 계속된다면 옥천은 선돌 선사문화지로 새롭게 부각될 수 있다"며 지속적인 발굴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지난 5월부터 매월 1회 우리 지역의 발굴현장을 둘러본 역사문화유적탐방 프로그램은 이날 행사를 마지막으로 '2010대충청방문의 해'기념 역사문화유적 탐방의 대장정을 마쳤다.

 



◈ 역사탐방 끝 정말 아쉬워 내년에도 꼭 또 했으면…
김바른 청주 내덕초 3학년


참가학생 탐방후기

정말 재밌었다. 옥천에서 선돌도 보고 거북바위, 얼굴모양 예술품, 안터의 임신한 선돌도 보았다. 교수님의 설명을 함께 들으니 이해가 더 잘 됐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선돌이 문화재로 등록이 안 되어 밭에도 있고 소 축사의 한가운데에도 있었다. 빨리 문화재로 등록이 돼 관심을 가지고 관리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5번 역사탐방을 다녀오면서 이융조 교수님과 정이 들었는데 벌써 끝난다니 정말 아쉽다. 내년에 또 한다고 하는 소식이 있긴 하지만… 꼭 내년에도 또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년에 다시하면 좀 길게 했으면 좋겠고 좀 더 많은 인원을 모집하면 좋겠다. 이렇게 좋은 것을 우리들만 보고 알게 된다고 생각하니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년에는 더 많은 인원이 같이 갈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 내년에 다시 만나면 이번에 했던 것보다 더 활기차고 힘있게 공부해야겠다.

이융조 교수님, 내년에 더욱 열심히 가르쳐 주세요. 우리가 또 신청하면 반갑게 맞이해 주실거죠. 이융조 교수님과 함께하는 동안 정말 정말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헤어지는 게 아쉬워요. 교수님 내년에는 더 열심히 공부할게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