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날씨따라 달라지는 상품 수요
계절·날씨따라 달라지는 상품 수요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9.0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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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빈의 날씨에세이
김낙빈 <대전지방기상청장>

많은 상품이 각양각색의 형태로 계절의 영향을 받고 있다. 더운 여름날엔 차가운 음료와 아이스크림, 메밀·콩국수 등 가열하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것들이, 추운 겨울에는 커피·차·어묵·호빵 등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주로 수요를 이룬다.

상점 주인은 매일 아침 상품을 진열하고 입고량을 결정한다. 이때 그날의 판매 상품은 날씨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일반적으로 날씨가 좋은 날은 손님이 많고, 날씨가 나쁘고 기온이 낮은 날은 감소한다. 국수는 기온이 오르면 잘 팔리고, 어묵은 기온이 내려갈 때 잘 팔린다.

특히 여름에 비가 잦거나 태풍이 한 차례 지나간 뒤엔 배추 등 농산물 값이 급등하게 마련이다. 이때는 집에서 담가먹는 김치보다 오히려 포장김치의 가격이 싸기 때문에 그곳에 수요가 몰린다. 실제로 2003년 태풍 '매미'가 지나간 이후 포장김치는 '불티'나게 팔렸다. 또 여름에 비가 자주 오면 잘 팔리는 상품들이 바로 밀가루, 우산, 방습제 등이다.

비 때문에 오히려 판매가 부진한 여름 상품도 있다. 모 업체의 경우 한여름 무더위를 겨냥해 수영복과 물놀이용품 물량을 늘려 잡았으나 매출이 부진했다. 양산과 모자 매출 역시 줄었다. 반면, 추운 겨울을 예상하고 난방용품을 많이 준비했다가 따뜻한 겨울 날씨로 인해 낭패를 보는 경우도 많다.

계절 따라, 날씨 따라 달라지는 상품 수요, 기상정보를 믿고 활용하면 다소나마 이런 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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